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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도르유 Aug 31. 2024

24.8월_생각하기가 힘들다.

생각하기가 힘들다.


정확하게 말하면 깊게 생각하기가 어렵다.



생각이라는걸 하기가 어렵다고 느껴지는 건 처음인 것 같다.



생각할 거리가 떠올라도 쉬이 이어지지 않고 어느순간 끊겨버린다. 


머리 속 생각들을 글자로 옮겨보려고 해도 얕은 표현과 단어로 채워질 뿐이다.



진짜 내 생각을 적지 못하겠다.



깊은 생각하기 힘든 상태인건지, 깊게 생각하고 싶지 않은건지도 잘 모르겠다.



복잡한 생각이 들 수록 글로 표현하면서 정리를 하는 편이고, 지금까지 그렇게 해왔는데


글로 정리가 안되니 더 머리가 복잡해질 뿐이다.




이번 이달의 생각 포스팅에도


원래는 다른 주제로 요즘 드는 생각을 적어보려고 했는데


도저히 문장이 만들어지지 않고 내 마음과 생각이 표현되지 않아 주제를 바꾸었다.


그저 지금 막 드는 생각을 써내려가니 그나마 거의 끊김없이 써진다.




1년 전 쯤 올린 이달의 생각 포스팅에 어느분께서 댓글을 남겨주셔서


오랜만에 읽었는데 내가 쓴 글이 맞나 싶을 정도로 당시 나의 생각과 고민, 감정이 잘 표현되어 있었다.



지금 다시 그렇게 쓰라고 하면 못 쓰겠다.


짧은 문장과 두서없는 내용으로 쓰다가 말아버릴 것 같다.




매일 하루 기록을 네이버 캘린더 어플에 적고 있지만


이마저도 어느순간부터 단순한 '일기'가 되어버리고 말았다.


그저 오늘 하루 무엇을 했고, 어떤 일이 있었는지 기록하는 일기.



물론 그렇게 하루를 기록하는 것도 중요하고 필요하지만


정작 내가 글로 표현하고 싶은 내 감정과 생각은 빠져있다.



그 누구도 보지 않는, 정말 나만 읽고 쓰는 공간인데도 나 자신에게 솔직하지 못하고


정제된 표현과 절제된 감정으로 하루 기록을 한다.





처음엔 생각하기가 힘들다고 했는데


어느새 글쓰기가 힘들다는 걸로 이어졌다.



아무래도 생각과 글쓰기 둘 다 힘든가보다.





힘이 든다는 건


어떤 의미일까



한계에 다다랐다는 걸까


잠시 쉬어가라는 걸까


아니면 더 노력해야하는 부분이라는 걸까





해야 할 일은 끊임없이 생기고 시간은 없는데


마음은 조급하다.



편하게 마음을 나누고 잠시 기댈 수 있는 든든한 조력자, 부모님과 배우자가 있지만


온전한 이 마음과 생각을 꺼내보이기엔 벅차다. 




혼자서 감내하고 받아들이고 이겨내야 하는 감정을 


적어도 글로 표현하면 조금이나마 나아질텐데


그마저도 요즘 힘들다보니 생각마저 깊게 하길 포기하는 악순환에 빠지는 듯 하다.




그냥 생각 없이 영상만 보는게 그 순간은 너무나 편안하기에


잠시마나 복잡한 마음을 회피하고 현실에서 벗어나버린다.


그러곤 다시 현실을 마주해버린다.




무슨 일이든 조급함은 일을 그르치게 만든다.


깊게 생각하고 이를 글로 표현하고 싶다는 마음도 너무 조급해서 더 안되는걸까 싶기도 하다.





우선은


평온한 마음을 가져보자.


주변의 소음과 내면의 동요에서 한 발자국 떨어져


내가 통제할 수 없는 일에 너무 마음 쓰지 말고


지금 당장 바꿀 수 없는 일은 그대로 받아들이기.


그렇지 않으면 내가 힘들어진다.


억지로 참는게 아니라 받아들이고 이해하기.






오늘 하루를 돌아보며 미소를 지을 수 있는 마음의 여유와 평온을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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