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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도르유 Dec 29. 2024

24.12월, 더 나은 내일을 위한 잠시 멈춤의 시간

25년은 <현재를 위한 소비와 미래를 위한 절제가 균형을 이루는> 시기로

25년 입주를 앞두고 조금 많이 불편한 2인 가구의 생활을 몇 달간 이어나간 24년.



혼자 살던 1.5룸에 한명이 더 들어온다는 건 생각보다 큰 일이었다.



게다가 단순 자취생 2명이 아니라 신혼부부..ㅎㅎ



식탁이 없어서 원래 쓰던 책상에 앉아 한쪽 모퉁이 양쪽 면에서 식사를 하고, 


옵션으로 있는 침대는 슈퍼싱글 사이즈이지만 별도 구매한 싱글사이즈 토퍼 위에 둘이 누워야 하고,


계절 옷을 한번에 보관 할 수 없어서 안입는 계절옷은 양가 부모님댁에 갖다두어야 하는


그런 신혼부부의 삶이지만,




이 결정을 후회하진 않는다.




신혼이기에 가능한 삶이라고 생각하고, 나중에 돌이켜봤을 때 아련한 추억거리로 떠올릴 수 있을 것 같다.



몇 년 후에 역행하여 이렇게 사는 것보단 백배 낫지 않을까.



다만, 아직 신혼집에 한번도 오지 못한 양가 부모님이 아쉬워하신다는 거.. 


(좀만 더 기다려주세요ㅠ)







이제 신혼집 입주까지 정말 얼마 안남았다. 4~5개월 정도.



내년 상반기에는 입주 전까지의 스케쥴로 아주 바쁠 것 같다. 


입주박람회, 사전점검, 잔금대출 등등..


미루었던 신혼 가전, 가구를 들이고 그동안 사지 못했던 예쁜 그릇들도 사야지 ㅎㅎ



요즘은 앞으로 더 나아지는 삶만 남았다는 기대감으로 가득 차 있다.






24년을 돌이켜보면, 


매일 한 발자국 앞으로 더 나아가려고 노력하면서도


동시에 


<더 나은 내일을 맞이하기 위해 잠시 멈추는> 시기였다.





현재의 만족을 위해 현재에 집중하느냐, 


미래를 위해 현재는 잠시 희생하느냐




정답은 없고 사람마다, 시기마다 다르겠지만 24년은 후자의 비중이 더 높았다.


당장 삶의 질을 더 높이기 위해 사고 싶은, 사면 더 좋을 것들이 많았다.


정말 참고 참아 안사고 버텼다.




솔직히 최근 베개를 바꾸면서 생각이 많아졌다.


몇 년간 오래 쓰던 베개라서 바꿔야 했는데 아무 서칭 없이 싼 베개 1+1 짜리를 샀다가 며칠간 고생했고.. 


베개계의 에르메스라는 '가누다'에서 나에게 딱 맞는 베개를 구매했더니 신세계..






몇 개월 후 나의 삶이 드라마틱하게 좋아지는 걸 기대하면서 살아가는 것도 좋지만,


지금 당장 내 삶의 질도 중요한데.. 


너무 외면하고 놓치고 살고 있지 않았나 싶기도 하다.


(나는 가누다 베개로 바꿨는데 남편은 새로 안사고 내가 쓰던 베개와 쿠션을 쓰고 있다.)


(나보다 더 독하다..)






노트북도 그렇다.




24살 취업준비를 앞두고 새로 샀던 LG 그램 노트북도 어느새 시간이 흘러 8년째 쓰고 있는데


그사이 용량은 꽉차고, 충전선을 꽂지 않으면 바로 꺼져버리는 몸이 되어버렸다.


그럼에도 버티고 버티며 쓰고 있고, 내년 1월 가전 살 때 노트북도 추가해서 더 저렴하게 구매할 예정이다.




지금까지 버텼다는 것에 스스로 대견하면서도,


바꿔야할 적절한 시기가 되었을 때 진작 바꾸었다면 노트북 활용성, 일의 효율성이 더 높아졌지 않았을까 싶다.


이제와서 후회해도 소용없긴 하지만.. 





앞으로도 이런 선택의 갈림길이 계속 있을텐데,  


현명한 결정으로 후회없는 소비와 절제의 균형을 맞추며 살고 싶다.



입주 전까지 많이 참았다고 해도 이것저것 막 사들이지 않는 절제


현재 삶의 질 향상을 위해서 필요한 것은 가격대가 다소 높더라도 미루지 않는 소비








24년이 <더 나은 내일을 맞이하기 위해 잠시 멈추는> 시기였다면,



25년은 <현재를 위한 소비와 미래를 위한 절제가 균형을 이루는> 시기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해보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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