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치민 메콩강투어3
메콩강투어 첫번째 섬은 쌀국수와 쌀페이퍼를 만드는 곳이다.
멧돌과 비슷한 도구에 물과 불린쌀을 넣고 돌리며 갈아서 커다란 가마솥 솥뚜껑을 뒤집어 놓은 것 같은 판 위에 크게 한국자씩 반죽을 올려 빠르게 얇게 펴서 야자수로 만든 세모난 큰 뚜껑을 덮어 익힌다. 옆에 넓적한 야자수를 엮어 만든 길고 편편한 큰 틀에 잘 익은 얇은 반죽을 둥글고 길다란 막대에 붙여 한번 굴려서 떼어내어 틀에 올려 모양을 만들어 말린다.
쌀로 만든 과자를 파는 곳도 있는데 우리나라의 뻥튀기 맛과 같고 모양도 다양했다. 야자수로 만든 주방용기와 포크, 스푼과 열쇠고리 등 다양한 기념품도 판매하고 있어서 흥미롭게 살펴보았다. 코코넛으로 만든 주방용 도구와 나무젓가락은 욕심이난다. 다시 배에 올라 이동을하고 또다른 섬에 도착해 점심 식사를 한다.
여러 개의 테이블에 나눠 앉은 사람들에게 아오자이를 입은 종업원이 커다란 생선 튀김을 조금 떼어 넣고 야채와 소스를 넣어 월남쌈을 싸서 각자의 그릇에 놓아주는데 맛이 있다. 두 세차례 월남쌈이 돌고 코스 요리처럼 생선조림과 돼지고기 양념볶음과 신선로와 비슷한 스프에 밥을 가져다 주는데 모두 입맞에 맞았다. 옆에 앉은 중국인 가족과 인사도 나누고 음식도 서로 권하며 즐거운 점심을 마쳤다. 잠시 여유로운 시간이 있어 야자수 사이 사이 공간들을 둘러보고 다시 배에 오른다. 다음 섬은 코코넛 즙을 끓여 사탕을 만드는 곳이다. 입구에서 나눠준 시식용 코코넛 사탕을 입에 넣자 입안이 코코넛향으로 가득하다. 유난히 코코넛 을 좋아하는데 행복감 마저 느껴진다. 직접 수작업으로 코코넛 즙을 끓여 농축액을 긴 쇠막대에 납작하게 부어 식혀서 자르고 녹는종이 한장과 겉종이 하나씩을 가져와 싸는 속도가 엄청 빨랐다. 관광객들은 코코넛 사탕과 코코넛을 잘게 잘라 건조해 포장한 것들을 구입하느라 북새통을 이루었다. 코코넛 막대 아이스림을 파는 줄도 길다. 다시 배를 타고 테이블마다 열대 과일을을 예쁘게 깎아 놓은 장소로 왔다. 시각 장애인의 애절한 노래와 원색 색색의 아오자이를 입은 가수들이 공연을 펼친다. 테이블의 과일들은 당도가 높지 않았지만 흔히 접할 수 있는것이 아니라 하나씩 맛보기로 했다.
공연이 끝나고 팁박스를 테이블마다 돌리고 있었다. 사람들은 별 반응없이 일어나고 주머니에서 얼마의 공연 감상료를 팁박스에 넣고 나왔다. 또다른 장소에서는 소주잔크기의 유리잔에 진한 담황색의 뜨거운 차와 꿀을 타 먹도록 준비해 놓고 있었다. 로열젤리를 판매하는 곳인데 벌집에 별들이 박혀있는 판을 들고 나와 보여주며 가이드가 사진을 찍으라고하자 몇 몇 사람들이 사진을 찍었다. 많은 광관객이 찾기는 했지만 매출은 시원찮은 모양이다. 잠시후 야자수들이 있는 길 사이를 지나 몇 몇의 집들이 나오고 집 옆에는 작은 진흙 연못도 보였다. 연못 옆에는 아이 머리만한 귤처럼 생긴 과일 나무도 보인다. 옛날부터 저런 진흙 연못에 물고기를 키웠는데 귀한 손님이 오면 물고기를 잡아 상에 올렸다고 하는 베트남 사람들의 이야기가 우리나라에서 사위가오면 씨암닭을 잡는다는 이야기와 함께 따듯하다고 생각됐다. 무더위에 반바지만 입고 빗짜루로 마당을 쓰는 젊은 집주인은 늘상 있는 일인듯 우리를 의식하지 않았다. 길을 빠져나오자 수십대의 마차에 사람들이 삼삼오오 타고있다. 마지막 사람까지 모두 마차에 오르자 한꺼번에 출발한다. 좁은 도로 한쪽으로 이어지는 마차의 행렬이 특이하기도 하고 말눈을 가리개로 가려 앞으로만 가게 하는 모습이 안스럽기도 했다. 마차에서 내려 조그만 쪽배에 네 명씩 타고 노를 저으며 야자수 밀림 안으로 들어간다. 세계일주를 하며 아프리카에서도 보지 못한 밀림에 신선함과 흥분이 고스란이 밀려와 몸이 떨리기까지 한다. 노를 저어 앞으로 배가 나갈 때 마다 출렁이는 물살이 양쪽으로 이어진 야자수 줄기를 세차게 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