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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코 Mar 30. 2022

2022.03 월간 회고

곁에 있는 사람

곁에 있는 사람에 대해 생각하게 한 한 달이었다.


다이어트

운동하는 곳에서 급 다이어트 크루를 만들었다. 이 운동 크루의 가장 극적인 효과는 3월 한 달 동안 하루도 안 빼고 운동에 갔다는 거다. 거기에, 매주 주어지는 미션을 하기 위해, 나머지 운동도 빼먹지 않았다. 더불어 놀라운 건 몸무게가 1kg 도 빠지지 않았다는 것. 몸무게보다 체지방량을 줄이는 게 목표긴 하지만 역시나 의욕이 좀 떨어지긴 한다. 사람 만날 일도 많아, 평일엔 잘 지켜지던 식단도, 주말엔 어려웠다.


근데 이런 다이어트도 나쁘지 않았다. 꼭 숫자를 줄이는 게 목표가 아닌, 같이 하는 게 즐거운. 안 하던 보조운동도 꾸준히 하고, 같이 다이어트한다며 식단을 공유하는 게 재밌다. 우리가 열심히 하니까 코치님도 더 적극적으로 알려주시고, 그 덕에 이상하던 런지 자세도 교정하고, 머슬업도 늘었다. 삶에 소소한 활력소다. 함께 하는 6명 중 2명을 빼고 모두 코로나에 걸려서, 다 같이 모이는 것 마저 쉽지 않았다. 다음 달엔, 다 같이 모여서 더 열심히 하는 걸로 하고. 목표도 더 구체적으로 세워봐야겠다.


어쨌든 이 크루의

첫 번째 목표는 더 건강히 먹고, 더 열심히 운동하는 것

두 번째 목표는 같이 하고, 친해지는 것

이 정도다.


오늘의 클린 식단


3월에 만난 사람


신환회, 예비 산행, 산행 및 시산제까지 학교에서 이런저런 이벤트가 많았다. 학교에서 만난 분들에게 가장 많이 했던 건, 만화경 홍보였다. 거기다 특이한 우리 회사의 명함도 한몫했다. 새로운 사람을 만날 때면 언제나 신경이 곤두서 있다. 거기다 동아리 운영진으로 있다 보니, 더 긴장했었다. 산행 후 회고도 하고, 부족한 점을 얘기했던 것도 좋았다. 일하면서 노는 느낌이랄까. 의견이 맞지 않아 조율하기도 하고, 좋은 사람이 많이 모이는 동아리가 됐으면 좋겠다. 우리 운영진과 함께라면 더 잘할 수 있을 거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일로 말고 만난 사람도 많았다.

몇 년 동안 알았는데 처음 같이 술은 먹은 언니도 있었고,

전우애를 같이 나눈 오빠의 집들이에 가기도 했고,

10년을 넘게 알아온 대학교 동기 이자, 회사 동기 언니들과 꿈에 부푼 여행 계획을 짜기도 했고,

늘 함께 해주는 친구를 만나기도 했다.


또 보고 싶은 사람을 이런저런 이유로 못 만나 아쉽기도 한 한 달이었다.


나는 사람이 많은 자리보다 소수로 만나는 걸 좋아하고, 그때 힘을 얻는다.

그런 힘을 얻을 수 있는 자리가 더 많길 바라본다.


책 쓰고, 글 쓰고, 멘토링...?


3월 초엔 책 쓰기에 집중했다. 매일 저녁마다 몇 시간씩 앉아서 원고를 쓰는 게 쉽지 않았다. 놀고 싶고, 자고 싶었다. 어떤 말을 써야 할지 몰라 한 글자도 쓰지 못하고, 속절없이 모니터를 바라만 보기도 했다. 그렇게 완성했다. 얼른 세상에 나올 책이 기대된다.

미루고 미뤘던 기술 블로그 글 작성도 완료했다. 지난달에 이어 구름 톡은 여기서도 빠지지 않았다. 이 덕에 인터뷰도 했다. 기사가 궁금해진다.


아는 분이 개발 부트 캠프 만들었는데, 거기 멘토가 될 예정이다. 어떤 걸 준비해야 더 도움이 되는 멘토가 될지 고민하던 찰나에, 테크 캐스트에 연사로 초청도 받았다. 내 이야기가 누군가에 도움이 되길, 더 좋은 멘토가 되기 위해 더 열심히 공부해야겠다.


홍보하고 받은 선물


속수무책


나는 참 무심한 사람이다. 사람 챙기는 걸 잘못하고, 애정을 전하는데 인색하다.

근데 이상하게 내 주위에 좋은 사람이 많다. 늘 생각하는 거지만, 내가 좋은 사람이어서가 아니라, 운 좋게 그런 사람을 많이 만난다. 나를 잘 챙겨주는 사람, 애정을 주는 사람, 관심 갖고 걱정해 주는 사람, 무심한 나를 무던히 견뎌주는 사람.

내 옆에 있는 사람은 나에 이런 무심한 부분에 있어 포기한다. 엄마도, 동생도, 연인도, 은사님도, 친한 친구, 언니, 오빠 모두 결국에 남아있는 사람은 그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곁에 있어주는 사람인데, 이렇게 나는 부족하고 부족하다.


그 순간에 최선을 다하면 된 거라 생각하는 사람,

흔한 전화 한 통을 못해 서운하게 만드는 사람,

그 전화마저 무심하게 받는 사람,

해야 할 일이 너무 많은 사람,

감정보다는 이성이 앞서는 사람,


이 모든 걸 알고도 내가 좋다고 말해주는 사람이 있다니,

그걸 알고도 내 옆에 있다니,


그분들 덕에, 지금의 내가 있다.

그 앞에서 난 늘 속수무책이다.


나에 대한 회고를 더 깊게 해 보면 어떨까?


까만 어둠을 뚫고 울리던 전화 한 통이 생각을 많아지게 하는 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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