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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허수복 Sep 25. 2016

35. 펀드 투자일기를 시작하며

과거를 통해 미래를 본다

   주식에는 두 가지 리스크가 있다고 말했다. 그중 하나가 비체계적인 리스크 또는 분산 가능한 리스크로 불리는 개별 종목 고유의 리스크이다. 이 개별 종목 고유의 리스크는 펀드 투자를 하게 되면 분산투자기법에 의하여 이론적으로 거의 제거가 된다. 따라서 직접투자가 아닌 간접투자인 펀드에 투자할 경우 시장 전체의 리스크만 남게 된다. 펀드 투자자들은 이 시장 전체의 리스크만 고민하고, 극복할 방법만 찾으면 된다. 이 시장 전체의 리스크는 주식시장의 앞날을 예측할 수 없기 때문에 장기투자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장기투자가 말처럼 쉬운 것이 아니다. 주식시장의 변동성은 투자자들의 심리를 순간순간 무너뜨린다. 독일 라인 강 계곡의 로렐라이 언덕의 전설을 한 번쯤 들어 보았을 것이다. 전설에 따르면 아름다운 아가씨인 로렐라이가 연인의 부정에 절망해 로렐라이 언덕에 몸을 던졌고, 그 후 아름다운 노래를 불러 선원들을 불러들인 후 암초에 좌초시켜 물에 빠져 죽게 만들었다는 것이다. 주식시장은 로렐라이 언덕의 노래처럼 투자자들의 이성을 마비시키는 곳이다.  

     


   이런 주식시장은 마치 살아있는 생물과 같다. 아니 럭비공이라고 하는 것이 더 적절한 비유일지도 모르겠다. 그만큼 주식시장의 흐름은 예측하기 어렵다. 상승하는가 싶으면 어느새 곤두박질치기도 하고 조금 더 하락하기를 기다리면 여지없이 올라가 버린다. 펀드 투자에 있어서 장기투자는 마치 인생의 거대한 도전과도 같다. 우리네 인생이 어디 상승장만 있겠는가? 때로는 견디기 힘든 절망이 찾아오더라도 인생을 포기하지는 않는다. 또 새롭게 찾아올 내일의 희망을 위하여 오늘의 절망을 견디어 내야 한다. 주식시장의 변동성은 분명 경기변동에 따른 재무적인 리스크다. 그러나 투자자들에게는 거대한 심리적인 도전으로 찾아온다.


   그런 주식시장이 투자자들을 엄청난 패닉으로 몰고 간 사건이 발생했다. 2008년 9월 미국의 투자은행인 리먼 브라더스의 파산으로 촉발된 글로벌 금융위기는 펀드 투자자에게는 그야말로 충격 그 자체였다. 이처럼 엄청난 사건을 ‘어떻게 장기투자를 통해 극복해 나가느냐’ 하는 것은 펀드 투자자들에게는 영원한 화두다. 주식시장에서는 탐욕과 공포라는 심리적 유혹으로부터 이겨낸 투자자들만이 수익이라는 달콤한 열매를 따먹을 수 있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투자일기는 2007년 펀드 열풍부터 2008년의 주식시장의 붕괴로 인한 펀드의 반 토막 충격, 그리고 그 이후 주식시장이 글로벌 금융위기를 어느 정도 이겨내고 다시 2,000 포인트를 넘기기까지의 기록이다. 과거 주식시장의 변동성에 대한 기록은 그 당시 주식시장의 변동성을 어떻게 이해하고, 어떻게 대처했는지를 현재 시점에서 냉정하게 평가해 볼 수 있는 좋은 자료라 생각한다. 펀드 투자법칙에 대한 일종의 검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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