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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모던민화 Jun 29. 2022

오랜만의 자아성찰

내가 그린 그림이 누군가에게 인연이 닿기까지

< Look to the Stars > 2015년작


그림이 어딘가에 걸리고, 누군가의 소유가 된다는 것은 어떤 '인연'이 닿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내가 어떤 의도를 담고자 해서 그린 그림이더라도 보는 사람에 따라 받아들이는 의미는 제각각일 수밖에 없고. 


나는 어떤 것에 대한 사유-관찰 그리고 그것을 그림으로 표현하는 작업, 그 행위 자체로 스스로를 위로하고, 작품이 완성되면 사실 잘 포장해서 주로 보관을 해 놓기 때문에 (그리자마자 혹은 그리기도 전에 다 팔리는 초인기 작가는 아니므로...) 작품과의 교감은 그리는 중에 가득하고 언젠가 이 작품이 누군가에게 위로가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인연이 닿길 기다린다. 


몇 해 전 갤러리를 통해 판매되었던 그림의 소식을 어제 컬렉터 분을 통해 듣게 되었는데, 보내주신 사진이 어찌나 감사하던지. 직접 판매가 아니면 어디로 누구에게 갔는지 알지 못해 아쉬울 때가 있는데, 오랜만에 작품 소식도 듣고, 작업할 당시의 사진들도 찾아보았다. 2014년-2015년의 작업이었고 그때의 나는 일 하다가 해 질 무렵이 되면 항상 옥상에 올라가 노을 지는 걸 바라보곤 했는데, 그 빛의 변화가 어찌나 아름다운지 늘 경탄하곤 하였다. 그러고 나서 작업실에 내려와 다시 내 그림을 보면 시시하기 그지없었지만 늘 그림에 빛을 담고 싶었다. 


작년 그리고 올해는 거의 95% 이상 상품/패키지에 들어가는 작업들만 하고 있어서 온전한 내 (멋대로) 작업은 못하고 있는데, 보내주신 사진을 통해 나를 돌아볼 수 있어 감사한 어제오늘. 감사합니다!


그림 잘 그리는 사람이 차고 넘치는 이 세상에서 그림으로 밥 벌어먹고 살수 있어 오늘도 다행스럽고 행복.

2014년 작업 중에


2014년 작업 중에
2105년 작업중에



http://seoha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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