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11
회사 점심시간 델피니움이 보이는 카페에 자리를 잡고 앉았다. 늘 테이크아웃만 했기에 처음이었다. 메모해둔 일기를 올렸고, 또 밀린 하루의 잠깐을 써내려갔다. 귀에 꽂아둔 에어팟에서 익숙한 듯 몰랐던 노래가 흘러나왔고 잠시 화면을 바꿔 제목을 확인했다. 나로 존재하는 듯했다. ’글은 지금을 선명하게 해.‘ 생각했다. 내가 누구인지, 무엇에 휘둘리고 있었는지, 어떤 가치를 향할 것인지 타자를 쳤다 지우는 시간 속에서 정리된다. 오늘도 좋은 공간과 잔잔한 음악, 이 조그마한 기계에 담아내는 문장이 온전함을 만들어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