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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경옥 Dec 07. 2023

조각하는 사람

내가 쓰는 점토는 형태가 없다.

그냥 물렁물렁하다.

어떤 형태를 만들어도 저항이 없다.

마냥 자유롭다. 그런데 마음대로 안 된다.

조금만 건드려도 형태가 변해버린다.

빛에 대하여는 더욱 그렇다.


일상적이고 단조로운 생활을 미학적인 관점에서 본다.

발견이다. 예술이다.


무수한 작가들이 작품을 만들었다.

눈, 코, 입, 팔, 다리, 앉고 서고 뛰고 모두 만들었다.

나도 ‘조각입네’ 하고 만들었다.

무엇이 다르기에, 아니 어디가 틀렸기에

그들은 커다랗고 나는 작을까?

걸작을 만들고 싶은 마음만은 그들만큼 간절하다.

노력으로 되지 않는다는 것을 알기에 더욱 안타까운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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