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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홍 Jul 21. 2019

0. 자유 공동체

"완벽한 사람은 없다"는 말은 진지하게 받아들여지지 않는 경향이 있다. 뛰어난 것으로 알려졌던 인사가 실수를 하거나 개인의 치부가 밝혀졌을 경우에나 연결되는 표현이다. 모든 것을 단순화하려는 본능은 삶을 편하게 해주지만, 보다 정확한 진실에서는 멀어진다.


또한 그 역량이 언제나 저평가되는 집단이 있다. 대표적으로 정치인들이 그러하다. 권력을 가진 사람들은 늘 여러 매체에 공격당하고, 제대로 하는 일이 없거나 심지어는 일을 하지 않는 것처럼 보이는 경우가 다반사다.


그러나 권력욕을 가지고서 실제로 그 권력을 꿰찬 사람들은 그만한 역량과 에너지가 있기에 그곳에 도달한 것이다. 가까이서 그들을 관찰한다면 실제로 처리해내는 일의 양과 경험에서 나오는 판단력의 뛰어남에 감탄을 금치 못하게 된다. 이런 사람들은 공통적으로 끊임없이 샘솟는 추진력을 지니고 있는데, 그들의 궁극적인 동기가 어디에 있는지 짐작케 한다.


이를 종합해보면 고평가되는 사람들과 저평가되는 무리의 사람들은 대체로 뛰어난 역량을 가지고 있다는 결론에 도달하게 된다.


이런 뛰어난 사람들을 찾으려면 주로 매체를 뒤져야 하는 반면, 그 반대급부인 사람들은 매우 발견하기 쉽다. 시간이 흐를수록 자유 사회는 구성원에게 보다 높은 역량과 에너지를 갖출 것을 요구하면서, 그 기준점에 달하지 못하는 사람들은 편의점의 계산대에조차도 설 자리가 없는 것이다. 공동체 내에서 개인의 잠재적 역량 분포는 시대를 막론하고 대체로 일정하리라 추측되지만,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이 버려지게 된다.


누구나 열심히 일하면 살아갈 수 있다고 하지만 실제로는 '누구나'가 아닌 셈이다. 매우 완곡하고 부드러운 형태로 역사가 반복되고 있는 모양이다. 혹은 요즈음 뉴스를 보면, 언젠가는 노동이 없이도 유지될 수 있는 사회에 대한 전망이 제시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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