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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essi Jun 18. 2019

피렌체 가죽공예학교

갭이어 프로그램 기획 일기

유럽 출장 중 가장 장시간을 머무르게 된 도시, 피렌체

어느 유럽의 도시와 같이 웅장한 느낌이겠지 라는 생각으로 방문한 이 도시는

유럽여행을 떠나는 친구들에게 꼭 가보라고, 이 나라 안 가면 안 된다고

이 도시의 매력을 수도 없이 나열할 수 있게 된 도시


2시간이면 관광지를 걸어서 오고 갈 수 있는 이 도시를

가장 긴 시간 머물렀음에도, 더 머물고 싶고, 봐야 할 것이 많은 도시였다

가기 전엔 몰랐다, 내가 이렇게 이 도시에 빠지게 될 줄


마치 하나의 미술관에 들어온 기분이었다

길거리에 늘어선 상점 하나하나가

상점 주인의 성격을 따라, 취향에 따라, 만들어 내는 제품에 따라

공방마다 가지각색의 느낌, 매일매일 다른 도시를 여행하는 기분이다


이탈리아는 구찌, 페라가모  명품을 만들어낸 도시이지만

명품에 못지않은 장인들이 한 땀 한 땀 만들어낸 가죽공예 제품들로 유명한 도시이다

가죽이 유명한 도시에서, 가죽공예학교와의 미팅을 위해

학교로 발걸음을 옮겼다

학교로 들어가는 입구,

도로에 눈에 띄게 있는 것이 아닌 굽이진 이 골목을 지나 저 문이 가죽학교를 들어가는 입구이다


이 곳은 학생들이 가죽공예를 배우고 실습하는 공간

마치 벽돌로 지어진 큰 팩토리에 들어온 기분이다


우리가 방문한 이 가죽학교는 오직 가죽공예만을 활용하여

핸드백과 신발 제작 기술을 가르치는 것으로 전 세계에서 인정받은 학교이다

또한 학생들이 만들어낸 작품들 중 실력이 뛰어난 작품들은 실제 학교에서 운영하는 샵에 제품들을 팔 수 있게도 해준다. 학생 개개인의 능력을 인정해준다는 점에서 또 한 번 놀랐다

한국이었다면, 어딘가에 가서 인정을 받고, 상을 받고 와야 팔 수 있는 기회를 주지 않았을까?

이 공방의 공간에 머무는 학생들은 자유롭다

한국에서 볼 수 있는 치열한 경쟁적인 구도가 아닌

자유롭게 자신이 만들고 싶은 것을 만들고

서로의 장점을 활용하여 도움을 주고받는 모든 것이 자유로워 보였다

재단해놓은 가죽을 활용하여

가죽 팔찌를 만들고 계시는 이탈리아 장인 선생님

삐쭉 나온 입을 보니 고도로 집중한 게 분명하다

사진을 찍어도 되냐고 물어보고

사진을 찍었지만,

전혀 사진을 찍는 것에 대한 의식 없이

자신이 하던 일에 집중하고 있다  

피렌체는 문화유산의 도시로 지정된 도시다

가는 곳곳마다 모든 곳이 유네스코 문화유산

유럽 출장의 끝이 날 시점에 방문한 피렌체 매일매일 방문하고 보는 것이 다 문화유산이다



산타 크로체 성당, 우리가 머문  도시에서 방문하는 미팅 장소를 찾기 위한 기준점이 되어준 고마운 곳이다



항상 여행을 떠나면,

길거리에서 버스킹을 하는 사람들의 음악을 듣는 것이 정말 좋다

매일 살던 곳이 아닌

내가 다른 도시에 있다는 느낌을 느끼게 해 준다

음악을 들을 때마다, 버스킹 하는 분들의 음악을 영상으로 담아온다

음악이 정말 좋아서 가는 곳마다 영상을 찍으니

대표님께서 한 말씀하셨다

그게 그렇게 좋으면, 아쉬워 말고

항상 여행을 떠나고, 여행하는 사람들의 버스킹을 들으면서 살면 되지!


그렇다, 좋은 거, 해보고 싶은 거

참지 말고, 나중으로 미루지 말고

지금 하는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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