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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Daydreamer Jun 08. 2024

나에게 내리는 명령

더이상 쇼핑하지 말것

나는 옷을 좋아한다 . 예쁘게 차려입고 좋은 곳에 가는 것을 즐겨한다 . 유행에 민감해서 철철히 옷을 사다보니 이제 옷장이 터져나갈 지경이다 . 그래서 안입는 옷들을 올봄에 정리했는데 그 양이 엄청났다 . 그 옷들을 사느라 나는 얼마나 많은 돈과 에너지를 낭비했던가. 하지만 이제 그 옷들은 몇번 입지도 않아 유행에 밀려 쓰레기로 변신했다.  


점점 나이가 들면서 그 꽉찬 옷들이 짐처럼 느껴졌다 . 그동안 나는 왜 그렇게 많은 옷들을 샀던 것일까 ? 옷을 사고 택배가 올때마다 기쁨은 잠깐이였다. 수입에 많은 부분이 옷값으로 낭비되었다 . 옷을 잘입고 예쁘게 하고 다니는 것은 줄거운 일이였지만 지금와서 생각하니 나는 쇼핑으로 내 공허함을 채우려 할때가 많았던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

나는 먹는 것이던 운동이던 노력해야 할 어떤 것이던 스스로를 잘 통제하는 사람이지만 유독 옷쇼핑에 있어서는  죄책감이 느껴질만큼 절제가 되지 못했다 .


하지만 나는 다른 것에 돈을 쓰지 않는대신 내가 좋아하는 옷에 투자하는 것이 나에게 주는 선물인냥 쇼핑을 합리화 해왔던것 같았다 .

하지만 오늘 꽉찬 옷장 앞에서 나는 숨이 막히는 것 같았다. 그리고 내 자신에게 명령했다.  


이제 올해가 끝날때까지 쇼핑을 하지 말아보자고.  그곳에 쓰는 에너지와 시간으로 나는 다른 무언가를 경험할수 있을것이다 . 절제의 기쁨 …

그리고 통장에 모일 돈 까지 :)


쾌락의 기준에서 볼때 자기 통제보다 즐거운 것은 없으며 자기 통제가 부족한 것보다 더 고통스러운 것은 없다 .

무소니우스 루프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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