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Daydreamer May 13. 2024

넌 언제가 가장 행복했어 ?

이제와서 육아가 그립다구 ??

우리 모두 술에 취했다 . 고등학교 시절과 대학시절을 함께 보내며 서로의 연애와 헤어짐 ,방황과 약간의 방탕, 취업과 결혼을 목격하며 섹스앤더시티의 네 여인 같던 우리는 이제 시간이 훌쩍 흘러 아이들이 하나둘씩 성인이 되어가는  시점에 와있다.오랜만에 해외 여행도 함께하며 결혼후 네명중 두명이 미국에 살아 그 이후에 생긴 삶의 공백이 생겼지만 어릴때 친구라서 그런지 그 빈 공간은 순식간에 메워져 가고 있었다.  


생각보다 서로에 대해 나 자신도 기억하지 못한 것까지 기억하고 있다니 죽어줘야 겠는걸 ㅋㅋㅋ


취기가 오르자 이런저런 얘기 끝에 나는 너희들이 몇살대가 제일 행복했냐고 물었다 . 두명이 삼십대라고 대답했다 . 이유는 아이들이 어렸고 함께하면서 행복했다는 것이다 . 하지만 너희들 아이들 키울때 힘들어 죽겠다 , 발목이 묶여 있는거 같다, 일도 육아도 제대로 못하니 괴롭다 , 시댁식구들이 싫다 등등의 이유로 빨리 아이들이 독립해 나갈날만 기다리지 않았었었니 ???? 나 아직 기억력 쌩쌩한걸!


그런데 이제 아이들이 다 크고 드디어 자유 비슷한 것이라도 맞볼 시간이 왔는데 아이들이 어렸을때가 가장 행복했다니.. 행복은 어디에 있는 것일까 ?


미국에서 아이들이 대학에 입학하고 집을 떠나면서 느끼는 허전함을 이해한다 . 빈둥지 증후군이라는 말도 있지 않는가 ? 이제는 대면대면한 남편과 둘이 남겨지는 일이 가장 신나는 일일 수는 없겠지만 . 가장 확실한 행복은 지금 여기에서 찾을수 밖에 없다  왜냐하면 시간이 지나 더 늙고 힘들어지면 여전히 젊고 시간이 많아졌던 이순간을 그리워 하게 될테니까.


행복하기 위해 몸부릴 칠 필요는 없다 . 하지만 행복이 존재하지 않는 것처럼 염세적일 필요도 없다.

그저 그 순간에 내 주위를 감도는 행복의 느낌들을 잘 포착하며 조용히 음미하며 살면 된다 .


나는 술기운에 은은하게 돌아서  웃음이 자꾸났다. 옛이야기를 걱정없이 나눌수 있는 친구들과 함께 술잔을 기울이고 있는 그때 그 순간이 행복할 뿐이였다.


아이들이 어리던 성인이 되었던 나의 나이가 많건 적건간에그 순간에 어울리는 기쁨과 행복은 언제나 존재한다.


그리고 우리가 할일은 과거를 그리워 할시간에 지금의 행복을 알아차리는 것일 뿐 ..

작가의 이전글 추앙 받고 싶어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