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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간디 Jan 24. 2022

명곡 맛집? 이젠 명곡 파티장 정도로 사이즈를 키우자

풀 스밍을 부르는 앨범 : 온앤오프 미니 6집 [Goosebumps]

온앤오프(ONF) 미니 6집 [Goosebumps] 이미지


 아이돌 그룹을 접하게 되는 루트는 다양하다. 유튜브 알고리즘에 걸려서, 혹은 자체 콘텐츠가 재미있다는 소식을 접하고 예능처럼 보다가, 랜덤 재생에 음악이 걸릴 수도 있고, 서바이벌 프로그램 등에서 이들을 알아가는 경우도 있다. 앞서 다 적어두진 못했지만, 이러한 많은 루트들을 통하는 경우가 있을 텐데, 온앤오프(ONF) 는 유독 '명곡 입소문'으로 이 팀을 아는 사람이 많은 경우다. 


 나의 경우는 일로서 온앤오프를 알기 전에 지인을 통해 이 팀을 알게 됐다. '<Moscow Moscow>라는 곡이 있는데, 굉장히 독보적인 분위기를 가지고 있다', '실제로 이 곡의 가사와 비슷한 일이 있던 유럽을 떠올리게 한다'라는 내용이었다. 그렇게 접하게 된 <Moscow Moscow> 외에도 <사랑하게 될 거야>, <>와 같이 많은 사람들이 이 팀의 곡들을 서로 알음알음 추천하고 있는 것을 알게 됐다. 


 그래서 그런지 온앤오프의 유튜브 콘텐츠들은 콘텐츠를 소개하는 워딩에 유독 '명곡 맛집'이라는 수식어를 많이 넣곤 한다. 그리고, 21년 한 해동안 온앤오프가 발매한 앨범 중 무려 네 번째 발매 앨범에 해당하는 [Goosebumps] 역시 이들의 수식어를 한몫 단단히 받쳐줄 앨범 중 하나다.





FLO의 '내 취향 MIX'를 통해 본 [Goosebumps]


작성에 앞서 사용하고 있는 FLO 어플로 [Goosebumps] 전 곡을 대상으로 한 취향 순위를 매겨봤다. 808 베이스의 음악을 워낙 좋아하고, 힙합이 취향인 내가 곡 설명만 보고도 '이 곡을 가장 많이 들을 것 같다'라고 생각한 Fat and Sugar가 역시 1위로 선두. 


Track 03 / Fat and Sugar

 앞서 쓴 바와 같이 취향+취향이 가득한 사운드가 우선 매력적이다. 힙합 곡인만큼 이 팀에서 유일하게 저음으로 랩 하는 와이엇의 사운드가 돋보인다. 극 저음의 와이엇이 래핑은 카랑카랑하게 꼭꼭 눌러 부르는 보컬의 MK와도 합이 좋은데, 특히나 리드미컬한 힙합 베이스의 사운드에서 듣기 편하다. 'I like bad things Fat and Sugar'로 반복되는 후렴구의 유와 이션의 보컬은 개성 있는 편인데, 개성 있는 이 멤버들의 목소리의 중심은 효진과 제이어스가 잡아준다. 그냥 노래 잘하는 사람과 안정적인 미성을 구사하는 사람이 완성하는 곡, Fat and Sugar. 


Track 01 / Goosebumps 

 [Goosebumps] 앨범과 동명인 이 앨범의 타이틀 곡. 이 팀의 세계관과 연관이 있는 곡인 모양인데, 세계관을 자세히 모르더라도 곡 안에 구사된 사운드의 표현들이 꼭 미래도시 어딘가나 휴머노이드가 등장할법한 제3의 공간을 떠올리게 한다. 무엇보다 마음에 드는 부분은 이런 미래적 사운드와 멤버들의 보컬이 풍성하고 드라이하지 않은 소리로 믹싱 된 것 같다는 점. 사운드 디테일 하나하나가 곡의 이미지를 형성하는 데 섬세하게 관여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멤버들의 보컬에서 가장 귀에 꽂히는 부분은 '네가 내게 퍼져, 막 뒤섞여 가'와 같은 파트를 소화하는 이션과 '아찔한 순간' 같은 파트를 소화하는 제이어스의 표현이다. 아이돌 음악을 듣다 보면 가창력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의 요소를 발음이나 발성, 음색으로 표현하는 경우들이 종종 있는데, 이 곡에서 그런 표현에 가장 적합한 파트가 이 부분들이 아닐까 싶다. 


Track 03 / Alarm

 반주부터 서정적이고 가사 역시 서정적이라 발라드곡을 그리 즐겨 듣지 않는 나로서는 내가 아직까지 이 곡을 듣고 있을 줄 몰랐다. 좋은 곡 앞에서는 취향 따위가 통하지 않는다는 걸 진작 알았다면, 이 곡을 처음 듣고 '요건 좀 별로 같은데?'라는 건방진 생각을 하는 머쓱한 과거는 없었을 텐데. 이 곡에서 가장 좋아하는 파트는 효진과 제이어스의 합이 돋보이는 구간을 지나, 효진과 MK의 보컬 합이 이어지는 후렴 구간이다. 그냥 노래를 잘하는 사람과 특색이 있는 보컬들의 합이 듣기가 좋다. 


Track 04 / Whistle

 이 곡은 스토리텔링부터 반칙이다. 고양이 치트키(반드시 먹힐 수밖에 없음)가 잔뜩 쓰인 스토리에, 심지어 온앤오프의 1집 수록곡 중 하나와 내용까지 연결되는 것이라 들었다. 이 곡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부분은 동화적 표현이 돋보이는 가사들이다. 고양이로 변해버린 화자, 사랑하는 사람이 불어주어야 하는 휘파람, 휘파람을 불면 고양이에서 사람으로 변할 수 있음, 과 같은 글자들이 머릿속에 스토리텔링을 연상시키는 가사들이 그렇다. 보컬이 없는 부분을 채우는 휘파람 사운드까지 꽉꽉 채워져 버릴 것이 없는 곡.


Track 05 / Show Must Go On

 처음 이 곡을 들었을 때 마음속 깊이 내재된 투니버스 자아를 깨우는 사운드가 인상적이었다. 가사 역시도 투니버스 키드들의 심금을 울리는 '별이 켜진다 저 까만 도화지 위에', '더 확장되는 우리는 끝없는 우주를 닮아' 등이다. 기타 사운드가 한창 고조되었을 때, 툭 끊기는 엔딩까지 곡의 연출적 구성이 전부 이런 이미지를 한층 뒷받침해주는 듯하다. 




재생목록에 통으로 들어간 앨범을

리뷰하는 콘텐츠.

음악을 공부한 사람이 아니라 

전문용어와 지식을 베이스로 작성하지는 않습니다 :-)


#온앤오프 #ONF 

#효진 #이션 #제이어스 #와이엇 #MK #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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