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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ing'의 중요성

2025.12.06. 토

by 감우

흐리고 스산했던 탓인지 토요일 치고는 손님이 적었지만, 아무튼 이주의 최고 매출 갱신. 적립 서비스를 시작한 뒤로 재방문 여부를 알 수 있게 되었는데, 재방문 손님을 만나면 기쁘고 감사한 마음이 배가된다.


손님 한 분이 캘린더 재고를 싹 다 털어가시는 바람에 졸지에 탁상 캘린더 먼슬리와 위클리까지 다 품절! 아직 12월 초이니 한 번은 더 재입고하는 게 맞겠지...? 시즌 아이템 눈치게임은 계속된다.


어제 10시가 넘도록 야근을 해서 완성된 작은 선물 기획전에 대한 피드를 올렸고, 판매는 이루어지지 않음. 사실 선물은 고르는 과정에서부터 시작되는 거니까, 마침맞게 아이템이 마음에 쏙 드는 분이 사 가시기를.


'do-ing'의 중요성에 대해 자주 생각하는 요즘이다. 시작이 반이라지만 사실상 시작은 누구나 할 수 있다. 동사의 현재 진행형 즉 '하고' '있다'는 사실이 중요하다. 하고 있지 않으면 아무것도 될 수 없다. 하고 있지 않으면 아무런 기회도 만날 수 없다. 플로팅의 지속 가능성에 대한 회의가 밀려오는 요즘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플로팅을 '하고 있'어서 만날 수 있었던 기회들이 얼마나 많았던가. 플로팅을 '하고 있'어서 축적할 수 있었던 무형의 재산이 얼마나 엄청난가.


그러니까 내년에는 조금 더 많은 것들을 '하고 있'는 상태로 만들 수 있으면 좋겠다. 개인적인 시간도 조금 더 확보되면 좋겠다. 이제는 정말 소설을 쓰고 싶다. 소설을 '쓰고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 그러나 이렇게 의욕이 앞서다 보면 어김없이, 내가 너무 욕심을 부리는 게 아닌지 돌아보게 된다. 하루가 24시간인 이상 내가 하고 싶은 모든 것을 '하고 있'을 수는 없는 노릇이니까.


그래도 아무튼 오늘의 결론!

고민할 시간에 그냥 하자. 망설일 시간에 그냥 하자. 실패할 때 하더라도 일단 하자. 지속하지 못하게 되더라도 시작은 해 보기로 하자. 그렇게 한 치 앞도 모르는 흐릿한 길 위에서 제멋대로 갈지자를 그리며 걷다 문득, 우연 같은 운명에 의해 새로운 기회를 만나게 되기를 바라며.

KakaoTalk_20251206_201632273.jpg 한동안 판매가 뜸하더니 오늘 갑자기 와다다 나가 버린 문장 키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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