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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한우 Oct 19. 2017

더 이상 캡슐이 아니다

[일본유행백서_日本流行白書] 오사카 신사이바시 캡슐호텔 cargo 

전형적인 일본의 캡슐호텔 


보통 캡슐호텔(일본어로는 카프세르호텔 カプセルホテル)이라고 하면 말 그대로 상자를 나란히 쌓아 올린 것 같은  방들이 닭장?처럼 되어 있는 것을 연상한다. 이 마저도 땅덩어리가 좁은 일본만의 비지니스모델이기도 한데. 관광객이 2011년 지진 이후에 무려 4배 이상 늘어나고 있는 관광입국 일본은 캡슐호텔을 재조명해서 새롭게 개선하려는 다양한 시도가 일어나고 있다. 


호텔 입구 전경 


호텔 이름인 카고는 두 가지 의미가 있는데, 공주님이 타는 가마바구니かご籠라는 뜻과 항공화물을 뜻하는 영어의 cargo에서 따왔다고 한다. 이름 그대로 항공화물에서의 편리함과 효율성에 공주님의 가마와 같은 안락함과 고급스러운 일본을 합쳤다고 볼 수 있겠다. 호텔이 위치하고 있는 오사카의 신사이바시心斎橋는 오사카의 중심상업지구로 최근 도톤보리道頓堀(잘 아시죠? 양팔벌려 글리코)와 더불어 외국인 관광객이 내국인보다 더 많이 모이는 지역이 돼가고 있다. 이런 외국인들에게 도심의 편리한 위치에 있으면서 가격이 저렴하고 조금 더 일본의 전통적인 분위기를 전달할 수 있는 호텔에 대한 수요는 날로 높아지고 있는 터였다. 


호텔 안으로 들어가 보자. 모두에 사진으로도 올라가 있는 보통 캡슐 호텔과는 일단 외관부터 다르다. 요즘 일본에서 유행하는 일본 전통에 현대적인 모던함을 더하는 和モーダンjapanese modern에 1층과 2층의 입구를 엇갈리게 배치해 최소한의 프라이버시를 지켜주는 설계부터 이게 캡슐호텔인가?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고급스러운 느낌을 갖췄다.  호텔은 총 9층으로 설계되어 있고, 1층 카페에서는 손님들의 아침식사를 제공하며 2층부터 8층까지는 각층 14개의 방을 갖춘 객실층이고 꼭대기 9층은 대욕탕(공중목욕탕)으로 구성되어 있다. 캡슐호텔은 허가 사항이 간이 숙박시설이기 때문에 방의 면적의 상한 제한이 있다. 일부러 캡슐호텔로서 등록하기 위해서 법률에 명시한 최대한의 면적에 딱 맞게 설계가 되어 있다고 한다. 총객실수가 84개나 되는 카고호텔의 대지면적이 겨우 37평밖에 안 되는 사실을 볼 때 일본 특유의 치밀한 공간 설계가 놀라운 호텔이다. 


사진은 지배인 모리타森田씨


보통이 캡슐호텔은 일어나 앉으면 머리가 천정에 살짝 닿을 정도고 캡슐 안에서 이리저리 자리를 바꿔서 누울 수 없을 정도로 좁은 게 보통인데 카고 호텔은 사진처럼 양손을 활짝 벌리고 앉아도 공간이 충분할 정도로 폐쇄감이 적다고 한다.  


최근 저가항공의 취항으로 한국인 관광객의 일본 방문 도시 순위 1위가 동경에서 오사카로 바뀌었다고 한다. 아직 카고 호텔의 손님은 90%가 일본인이라고 한다. 오사카를 방문할 계획이 있으신 분은 일본의 캡슐호텔에서 낯선 도시의 추억을 만들어보는 것도 아주 좋을 것 같다. 


물론 남녀는 "엄연히"층이 구분되어 있고 엘리베이터도 격리된다. 커플은 하룻밤 이별주의. 가격은 1박 3900엔부터. 


호텔 카고 

http://www.hotel-carg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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