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최한우 Feb 23. 2018

컬링이 인기죠? 이 선수 아세요?

[일본유행백서_日本流行白書] 일본여자컬링팀의 후보선수 모토하시 마리

연일 평창에서는 최선을 다하는 선수들의 드라마가 펼쳐지고 있다. 이상화선수와 코다이라선수의 너무나도 아름다운 모습도 화제가 되어서 한일관계를 둘러싼 잡음들도 그 날만큼은 아름다운 두사람의 우정에 묻혀버렸다. 한일전 혹은 한일간의 경쟁으로서 또 한번의 빅이벤트가 남아있는데. 이글을 쓰는 오늘 2월23일 열릴 예정인 여자컬링 준결승일 것이다. 


이미 의성여고를 중심으로 한 카리스마 스킵 안경언니와 "영미야"는 최대의 유행어가 되었고 일본대표팀의 후지사와 스킵의 귀여운 모습에 일본선수의 이름이 네이버실검 탑에 오르는 "기이한" 현상이 일어나기도 했는데  오늘 브런치에 쓸 내용은 후지사와 선수가 아닌 일본 여자컬링대표팀의 후보선수인 모토하시마리本橋麻里 선수에 대한 내용이다. 


일본여자컬링대표팀의 스킵 후지사와선수 


한국의 의성이 마늘로만 유명한 게 아니라 컬링으로 유명하게 된 결정적인 이유는 올림픽이 있기 전에 유일하게 컬링전용경기장이 의성에 있었기 때문이라고 한다. 엘리트체육이 아닌 생활체육으로써 영미,영미언니,영미동생친구가 같이 모여서 팀을 이룰 수 있었던 이유이기도 한데, 이번에 누가 이기던 메달을 따게 되면 아시아에서는 처음 나오는 올림픽 메달일 정도로 일본도 컬링이 인기를 얻었던 것은 제법 최근의 일이다. 

한국의 의성과 같이 컬링전용경기장이 있어서 일본컬링의 메카가 된 곳은 북해도의 키타미北見시이다. 인구 13만명 남짓해서 의성만큼 작은 도시이기도 한 키타미시가 유명하게 된 계기를 만든, 키타미시 뿐만 아니라 일본여자컬링을 한국보다 조금 빠르게 유명하게 만든 장본인이 있는데, 바로 모토하시마리 선수이다. 


일본대표팀 후보선수 모토하시마리 


TV에는 4명의 일본대표선수들만 보여지고 있지만 바로 지금 일본여자컬링대표팀을 만들어낸 장본인이다.  이 선수에 대한 얘기는 일본의 지인의 페이스북에 명문이 있어 그걸 그대로 옮겨보려고 한다. (이하 번역)




아마 모두 잘 모르고, 눈치채지 못했을수도 있고, 잊어버렸을 수도 있겠지만, 일본컬링여자대표팀이 평창올림픽4강에 올라가기까지 뒤에서 큰 공헌을 한 선수는 이 사람이다. 


5명째 선수 

후보. 모토하시마리 


지금 일본대표팀의 모체인 LS北見(키타미)_키타미시의 실업팀 를 만든 사람이 바로 이 사람. 

스킵인 후지사와와 세컨드인 요시다를 이 실업팀에 부른것도 바로 이 사람이다. 


5분 동안의 간식타임에 사과나 딸기를 준비하는 것도 이 사람. 

이 짧은 시간동안 객관적이고 노련한 어드바이스를 해주는 것도 이 사람. 


서른한살의 이 사람 

충분히 후보가 아닌 주전선수가 될 만한 스킵 능력을 가지고 있음에도, 향후의 일본컬링을 위해서 젊은 선수들에게 출전기회를 양보하고 있다. 


그리고 사과를 깍는다. 


시합전날밤 24시30분 

모두가 잠을 청하는 심야에 이 사람은 혼자서 경기장의 얼음위에 있다. 

후보 스킵선수로서 몇번이고 몇번이고 스톤을 던지며 얼음온도를 재서 데이터로 기록한다. 

 

그 데이터를 

26세의 주전선수 후지사와와 요시다에게 맡긴다. 


경기장의 열기로 온도가 살짝 올라가는 것만으로 얼음위에서의 스톤의 움직임은 변한다. 

이 선수들이 하고있는 경기는 40미터 밖에 목표에 밀리단위 공방을 벌이는 치밀한 게임이다. 

각도와 회전과 기온에 따른 빙면의 섬세한 미끄러짐의 변화는 40미터 떨어진 과녁에서는 말도안되는 변화로 이어진다. 항간에는 "빙판위에 체스"라고도 불리워지지만 이 체스는 거실에서 편안하게 앉아서 하는 게 아니다. 


중량 20킬로의 돌덩어리를 빙판위에 굴려서 

40미터 밖의 16수앞까지 내다보는 지략으로 싸우고 있다. 


그곳에는 운동량보존법칙이나 운동역학의 기초가 존재한다. 물리학의 세계이다. 


스웨덴에게 이겼던 것은 바로 그 이유 

스위스에게 졌던(일본팀이) 것도 그 이유 


간식타임에 객관적인 어드바이스는 모토하시마리의 시합전야의 끊임없이 던져보는 스톤체크와 2번의 지난 올림픽에서의 패배경험, 그리고 시합을 바라보는 부감의 시선(위에서 바라보는 시선) 그 데이터에 기초하고 있다. 


이 선수들은 그냥 간식시간에 딸기를 먹고있는 게 아니다. 


모토하시의 데이터를 먹고있다. 


이건 체스가 아니다. 

스포츠다. 


스포츠에 있어서 승부의 열쇠는 

사전준비의 양과 질 


아마 모두 잘 모르거나, 눈치채지 못하거나 잊어버렸을 지는 모르겠으나 

컬링여자4강진출의 숨은 공헌자는 바로 후보선수 모토하시마리다. 




 

# 양팀모두 최선을 다해서 멋진 시합되기를 기원합니다 !!!!  팀영미, 팀후지사와 화이팅 !!!!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