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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qwerty yui Jan 11. 2018

요론지마-1

혹은 요론토, 요론섬


2017.6.7. 수

비가 부슬부슬 내렸다. 인천공항으로 가는 비행기를 타기 위해 계양역으로 갔다. 노트북을 포기하면서까지 짐을 줄였는데도 가방이 무거웠다. 전날부터 부랴부랴 일본어를 찾아 공부했다. 


공항에 너무 일찍 도착했다. 출발하기 4시간 전이었다. 1시 30분 제주항공. 엊그제 충동적으로 예약을 하고 환전을 했다. 편도 오키나와행. 11만 얼마짜리 싼 비행기였다. 담배를 피우고 공항 내에 있는  kfc에서 햄버거를 먹고 인터넷을 했다. 처음 해외여행이었다. 도착. 나하공항에 도착했다. 유리레일을 타고 한 정거장 지나 있는 망가소-코를 갔다. 

아카미네 역. 중학생 정도 돼 보이는 학생에게 길을 물어봤다.

ㅡ아노.. 스미마셍- 망가소코와 도꼬데스까?

중학생은 손가락으로 저기를 가리키며 뭐라고뭐라고 했다. 나는 

ㅡ소데스까.. 하이. 아리가또고자이마스

라고 말했다.

망가 소-코는 중고매장 같은 건가 보다.  옷, 신발, 가방, 악기, 만화책, 게임팩, 프라모델, 인형 등등.. 이 있었다. 밖으로 나와 음료수를 뽑아먹었다. 덥다. 오키나와는 뜨겁고 더웠다.



유리레일을 타고 미에바시 역에 내렸다. 전날 알아본 숙소 cam-cam 게스트하우스. 미에바시 역에서 3분 정도 거리에 있었다. 연습한 일본말을 써먹었다.

ㅡ아노-스미마셍. 요야꾸오 시떼이나인 데스께도..헤야 아리마스까?

잘 말한 것 같았다. 근데 상대방이 뭐라고 대답한지는 모르겠다. 영어를 섞어가며 겨우 방을 잡았다.


1박에 800엔. 다다미방은 800엔이고 도미토리는 1300엔인가 했다. 다다미방은 도미토리 꼭대기에 있었다. 게스트하우스엔 일본인들 뿐이었다. 짐을 풀고 스케이트보드를 사러 갔다. 국제거리 인가 뭔가.. 거기 근처에 있는 보드 샵을 인터넷으로 찾아놨었다. 개울따라 나 있는 길을 좀 걸으니 나왔다. 근데 문이 잠겼다. 오늘부터 2주간 휴가..라고 써 있는 것 같은 종이가 문에 붙어있었다.


핸드폰 배터리가 다 돼서 게하로 돌아왔다. 와이파이 빵빵한 게하에서 다른 보드 샵을 찾아보았다. 유리레일에 오모로마치 역 근처에 보드 샵이 검색됐다. 유리레일 표를 뽑고 직원에게 물었다.

ㅡ아노.. 스미마 생.. 타.. 타이 무와.. 라스또 트레인..

개떡같이 말했는데 직원이 찰떡같이 알아들으며 타임테이블이 적힌 종이를 줬다. 막차시간은 11시 반이었다. 두 시간 정도 남았는데. 괜찮겠지 했다. 아리가또 고자이마스를 외치며 모노레일을 탔다. 구글 지도를 보며 찾아갔다. 구글 지도를 미리 로딩 해 놓으면 오프라인에서도 내 위치가 확인된다. 로밍 신청할걸.. 백화점 같은 건물 2층에 보드 샵이 있었다. 1층 옷가게 직원에게 가게 위치를 물어봤다. 직원이 이뻤다.

크루저 보드랑 보호대를 샀다. 그리고 슬리퍼도 샀다.

ㅡ탁수 $$$%%%

하길래 뭔가 했더니 면세되는 게 있나 보다. 여권을 보여주니 2만 원 정도 싸졌다.

지쳤다. 게스트하우스로 돌아오니 중고등학생으로 보이는 일본인들이 보드게임을 하며 깔깔대고 있었다.

나는 씻고 편의점에서 먹을 것을 사 먹었다. 내일은 새벽에 일어나야 했다. 이불이 없었다. 수건을 덮고 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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