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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qwerty yui Apr 12. 2018

요론지마-11

또는 요론토, 요론섬

2017. 06. 17. 토요일

11시쯤 일어났다. 또 비가 온다. 뭐 오늘은 상관없다. 대충 씻고 '아리무라응소' 인가에 가서 배편을 물어봤다. 예약은 하지 않아도 된다고 했다. 비가 부슬부슬 왔다. 히로미상을 만났던 곳에다 편지를 놓고 왔다. 편지.. 라기 보단 단어책에 있는 단어들을 나열한 거지만.. 아메 스키 쟈 마따 등을 적었다. 숙소에서 10분밖에 안 걸리는 거리였다. 첫날엔 햇볕이 엄청나서 멀게 느꼈었나 보다. 편의점 도시락을 사다 먹었다. 짐을 좀 정리하고 밖으로 나왔다. 초록색 국수와 녹차를 추는 선물가게에서 쓸데없는 것들을 샀다. 눈알이 튀어나오는 열쇠고리, 문어모양 동전지갑, 바다가 보이는 소주잔, 연필, 상어가 그려진 손수건,,, 꿀꿀 소리가 나는 흑돼지 인형을 사고 싶었는데 부피가 너무 커서 들었다 놨다를 반복하다 결국 사지 않았다. 선물 한 봉지를 사 들고 숙소에 왔다. 짐이 점점 늘어났다. 옷을 한 벌 버릴까.. 마지막 날이니까 '우미카페'에 갔다.

아유바상이랑 같이 있던 여자분이 카운터를 지키고 있었다. 아유바상 딸인 건가.. 검정에 흰색 고양이가 카운터 밑에서 올라왔다. 사진을 찍었다. 팔찌 몇 개랑 고양이 천?, 고양이 에코백, 고양이 티셔츠를 샀다.

상품의 고양이들은 그 여자가 직접 디자인했다고 했다. 아유바상이 했다고 했던가.. 아유바상이 밑에서 올라와 아는 척을 했다. 피자를 먹고 가라고 했다. 손님이 몇 팀 들어왔다. 검은 고양이는 인기 있었다. 피자를 다 먹고 돈을 줄라 했는데 아유바상이 안 받았다. 다이죠부, 다이죠부.. 아레아레 혼또니 아리가또 고자이마스. 내일 가는데 항구까지 픽업해 주겠다고 했다. 1시 반까지 카페로 오라고 했다. 잘 알아들은 거겠지..? 일기는 여기까지.


-여기까지 일기를 쓰고 밖으로 나왔다. 밤산책을 하다가 어디서 샤미센에 노래하는 소리가 들렸다.

어느 건물 2층에 불이 켜져 있었고 그곳에서 소리가 들려왔다. 2층으로 올라가 보니 술집 같은 곳 이었다.

기본 1000엔 인가를 내고 공연을 볼 수 있었다. 나는 커피를 시켰다. 남자 세 명이 들어와서 합석을 했다.

좀 더 일본 전통음악을 할 줄 알았는데 엠알을 틀어놓고 일본가요를 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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