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안영근 Sep 08. 2016

기행문(2016.09.03)

나의 첫백패킹

문득 백패킹을 가야겠다는 생각이 났다.
오래전부터 막연하게 생각은 하고 있었지만 미루고 있던 일이였다. 그러다 무엇에 이끌린것인지 모르게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오래 전부터 상상해온 로망때문인지 지금 나의 상황들 때문인지, 아니면 나의 미래의 계획을 위함때문인지 이 모든 일들 때문인지는 모르지만 백패킹을 가야겠다고 마음먹은 순간 부터는 모든 일들을 빠르게 저질렀다. 배낭과 텐트를 사고 언제 갈지 날짜를 정하고 어디를 가야하나 찾아보고 출발 하기 전부터 계획을 하고있으니 소풍을 기다리는 아이처럼 설래고 있었다 빨리 떠나서 아무생각 없이 책을보고 마음껏 여유를 부리는 상상에 가기전부터 기분이 좋았다.

나의 첫 백패킹은 9월 3일 호명산으로 가기로 정했다. 호명산은 서울에서도 가기 편하고 산이 높지 않아 초보백패커들도 어렵지 않게 갈수 있다고 한다 전날 새벽까지 일을 하고 출발하는 나에게는 그렇게 어렵지 않은 산이라는 이유와 근접성때문에 호명산이 적합하고 판단했다.

홀로 책한권과 텐트와 배낭을 짊어지고 떠나는 여행은 얼마나 멋진일인가! 라고 생각하고 왔지만 추워지던 날씨가 또 하루아침에 더워져 3일의 볕이 새벽까지 일을 하고 출발을 한 나를 더 힘들게 만들었다. 짧은 산행에도 운동부족이였던 탓인지 땀을 뻘뻘흘리며 오르기전 호명호수까지 보고 오겠다던 다짐이 무색하게 적당한곳에 텐트를 치고 호명호수는 다음에 오르자고 기약을 한다. 뭐 이렇게 내 마음대로 할수 있다는 것이 혼자만의 여행의 묘미가 아닐까...

호명산은 아직 숲가꾸기 사업으로 벌목된 나무들이 많지만 텐트칠곳이 간간히보였고 늘어선 잣나무들과 숲의 냄새가 금세 마음을 편하게 해주고 이것저것들로 꽉찬 머리를 하나하나 비워주기 시작한다. 맥주를 마시면서 알딸딸한 기분이 맥주에 취한건지 분위기에 취한건지 모르게 한다.


언제나 처음은 실수투성이다 나를 과대평가한건지 산을 과소평가한것인지 의외로 오르기 힘들었던 산행과 얼마챙겨오지 않은 식량때문에 첫 백패킹은 힘들었다. 하지만 이런 실수는 나를 더 성장하게 만든다 두번째 세번째의 백패킹은 준비를 더 단단히하고 다니며 내 몸도 마음도 더 건강하게 만들어 줄것이다. 아마 여행뿐만 아니라 모든 경험이 그럴 것 이다. 그렇기때문에 처음의 도전이 값진경험이 아닐까? 백패킹을 가지않았다면 잣나무숲의 향기도 숲속의 다람쥐도, 별과 반딧불이도 보지 못했을 것이고 계곡소리를 들으며 시원한 바람과 함께 잠드는 즐거움도 몰랐을 것이다.

앞으로도 실수를 두려워하지 않고 계속 도전할수 있는 나일수 있길..

작가의 이전글 영화감상문(2016.08.13)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