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째서인지..
오랜만에 괜찮은 사람을 만났다
좀 더 대화를 나누고 싶었고 시간을 더 보내고 싶었던
다행히 상대도 같은 생각을 했다
좀 더 만나보고 좀 더 서로 알아보고 싶었다던
하지만 서로의 시간이 달랐다
내가 줄 수 있었던 시간엔 그가 바빴고
그가 내어줄 수 있었던 시간엔 내가 바빴고
연락만 이어가다 이어가다 결국 끝난 인연
아쉬워서 붙잡아보고 싶었지만
정말로 연이 아니었나 보다
그가 보자 했을땐 내 맘이 식었고
내가 보자 했을땐 그 맘이 식었고
이토록 엇갈릴 수가 있나
그러나 서로의 마음이 여기까지였던 것도 사실 안다
정말로 더 마음이 컸더라면 달랐을 거란 사실도 안다
아쉽지만 오랜만에 괜찮은 사람을 만났단 것으로 충분하다 스스로 위로해본다
그래서 아직 만나보지 못한 인연들 중 나를 괜찮다 여겨주는 이가 또 어딘가 있을 거라는 희망을 발견한 것으로 충분하다 여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