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15년 1월 22일
사랑하는 내 큰 자기,
오늘 당신이 보낸 편지를 받았어요. 그리고 막내 젠비에브에게 당신이 17일에 보낸 엽서도 읽었어요. 젠비에브는 여기 없기에 “마담 자크 부싹”다운 미덕으로 처리해 버렸죠. 예쁘고 다정한 문장이라서 그 엽서도 제가 가지고 싶었어요.
당신이 독일군에 더해서 해충과도 싸워야 한다는 걸 잘 알아버렸죠. 파리 리슐리외가에서 “벼룩 가루"라는 것을 판다고 하는데 그게 엄청 효과가 좋대요. 시어머니께 편지를 써서 보내도록 할게요. 알코올로 문지를 것도 효과가 있대요. 그러니까 우리 모두 분말형 살충제와 로션을 찾아보도록 노력할게요.
참, 당신이 쟝 시숙에게 보낸 긴 편지도 보았어요. 시숙은 당신 사진을 보고, “당신은 늘 엄청난 정신력과 어떤 사건도 이겨내는 분위기를 가졌다"라고 했어요. 저는 사진 속 당신에게 그런 건 보지 못했지만, 당신을 보는 즐거움에 눈이 흐려져 버렸어요. 사랑하는 내 큰 꼬꼬씨, 저는 항상 당신에게 모두 말하니까 고백할게요. 그냥 엄청나게 슬펐어요. 안쓰러운 내 반쪽, 당신 부인은 이토록 오랫동안 당신과 헤어진채로 무섭도록 바보가 되어가고 있어요. 이런 제게 돌아오셔도 여전히 사랑해 주실 건가요?
자기 합리화를 하고 있어요. 저는 이제 전쟁과 당신과의 헤어짐이 늘어지는 걸 좋게 받아들여 볼 거예요. 전쟁은 분명히 끝날 거니까요.
쟝 시숙은 무사히 회복하시고 계세요. 테르니에 박사님 덕에 발스에서 한 달 정도 더 요양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해요. 쟈네트 형님은 치료를 위해 다시 그르노블에 갈 필요가 없도록 드레싱 하는 법을 배웠어요. 우리는 당신이 비슷한 부상을 입지 않길 바라요. 저는 바라는 게 없어서 아무것도 두렵지 않아요. 다만 한 가지 바라는 건, 선한 주님이 당신을 보호하고 당신이 또 당신을 사랑하는 작은 여인 곁으로 보내주는 거예요. 사랑하는 작은이라는 애칭은 약혼동안 당신이 제게 붙여준 호칭이란 걸 기억하세요? 그때 우리는 얼마나 행복했던가요.
보내드린 소포는 받았으며, 바레트 숙모에게 편지는 썼나요?
전력을 다해 당신을 꼭 껴안아 줄게요. 제가 할 수 있는 만큼요. 오! 내 사랑, 당신을 다시 만나서 두 팔에 꼭 껴안길걸 생각하면, 내 마음이 녹네요.
모든 게 당신에게 속한, 마리-조세프
1915년 1월 23일
사랑하는 내 아내에게,
짧게 적겠소. 우편열차가 곧 떠날 시간이오.
오늘은 꼬렛이 받은 사진 인화지를 찾기 위해 하루를 보냈소. 나쁘진 않소. 내일 당신에게 보내주도록 하겠소.
신의 은총으로 나는 잘 지내오.
전력을 다해 당신을 천 번 꼭 껴안아주겠소.
당신의 자크
편지에서 언급되는 해충약은 가루 타입이고 강력한 살충효과를 가졌다고 해서, ddt가 연상되기는 하지만,
다행히(?) 독성이 강한 살충제인 ddt는 아닙니다.
출처: https://www.usmilitariacollection.com/boutique/pulverisateur-ddt-us-army-ardennes-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