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굿모닝제이비 Dec 09. 2019

너는 왜 착하다는 칭찬이 싫어?

진짜 듣기 싫었던 말


너는 착하니까 


그렇게 싫었습니다. 넌 착하니까'라는 말이요. 그렇게 너무 싫은데, 또 온갖 친구들이며 회사 사람들이 엄청 착하다는 말을 늘 하는겁니다. 

 

'아니, 왜 착하다는 칭찬이 싫어?'


저에게 있어 착하단 의미는 할 말을 잘 하지 못하는 사람이자, 참아야 하는 상황이 오면 또 참을 수 있는 사람이에요.


언젠가 제 맘대로 정의한 저의 '착함'의 실체입니다. 그저 싫다는 표현을 잘 하지 못해서 착해 보였던 것 뿐이라는 걸 알기 때문이죠. 누가 싫은 소리를 해도, 누가 고깝게 굴어도 입을 꼭 다무는 사람이니까요.


'뭐 굳이 안좋은 소리를 해.
그냥 내가 한 번 넘어가면 되지'


그리곤 돌아서서 자책하고

할 말 못한 나를 미워하고.


거의 8년을 저를 가까이 지켜본 제 남편은,


"자기는 고슴도치 같아"
.
.
"응 귀엽다고?"

 


"응 아니. 멀리서 보면 아주 작고 동그란 귀여운 동물인가 보다 싶은데, 가까이 다다가면 가시가 막 뾰족뾰족하게 나있는 사람이거든"



'왜 그렇게 착하게 굴었을까?'


곰곰히 생각해 보면, 당시 저는 제 마음보다 다른 사람들의 감정이 상할까봐, 혹은 누군가의 기분이 안좋아 질까봐 늘 안절부절 했었나봅니다.


'내 심기는 내팽겨 쳐놓고,

그놈의 남의 심기는 왜 그렇게 존중해 줬는지..'


회사에서 과도한 짐을 씌우려 했을 때도 그냥 받아들이고, 친구들이 언짢은 행동을 해도 참고 넘어갔던 거죠. 분위기를 맞추고요. 누가 그러라고 하지도 않았는데요.


제 불편한 마음을 굳이 굳이 숨겼던 거죠.


'이제는 네 찜찜했던 '착함'의 실체를 알아버렸으니, 이렇게 살지 않겠다'


어떤 계기였는지는 모르겠어요. 분명 제 안에서 이것 저것 갈등이 일어나 지들끼리 막 싸우고 그러다가, 참지 말라는 쪽이 이긴 것 같고, 그렇게 가만히 참고 있으면 그저 가마니 취급이나 당하게 된다는걸 나이들어 느끼게 된 것 같고, 그걸 책에서 알려준 것 같기도 하고.


이젠 다른 사람들 마음 챙기다가

제 마음 안 챙기는 일은 없도록 할 겁니다.


이제는 거절하는 법도,

내면을 단단하게 만들어 가는 방법도

내 스스로를 예뻐하는 방법도


조금씩 알아가고 있기 때문입니다.


세상에 그렇게 당당하고 할 말 다하는 사람, 사이다 같은 캐릭터가 그렇게 멋있을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요즘들어 회사에서 돌직구 화법을 연습하고 있습니다. 대놓고 물어보고 대놓고 의도를 질문해 버리는 거에요. 그랬더니 세상이 꽤 쉬워지는 경험도 하고 있습니다. 제 회사 친구가 저더러 '팀장 잡는 애' 래요. 제 돌직구 화법에 팀장님이 꼼짝 못한다고요.


그 친구한테는 표현 안했지만 그 말이 그렇게 좋을 수가 없어요.


이제 '착한 사람'이 되려고요. 아니 지금까지 그렇게 싫다고 해놓고.. 뭔소리야? 하겠지만, 남들 기분 좋으라고 '참아서' 착한 사람이 아니라, 내 스스로가 너무 '꽉차고 넘쳐서' 베풀 수 밖에 없는 선하고 착한 그런 사람 말이에요.


아니, 그르니까 
나는 진짜 착한 사람이 될거라고



"Be a good person, But you don't waste time to prove it"


#또이렇게 #멋있어져가는 #굿모닝제이비 #뭐 #내멋에 #사는거니까 #이브런치는내꺼니까 #부끄러워도 #뿅 #성장판


 



작가의 이전글 스트레스 풀지 마세요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