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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굿모닝제이비 Dec 12. 2019

내가 올해 '구찌백'과 맞바꾼 것

아니. 왜 때문에 구찌 빽을.
왜 포기했어? 왜


요즘, 책을 들고 다녀야 해서 회사에 큰 '에코백'만 들고 다니다보니, 어느날 괘니 성질이 나더라고요. 그날 따라 검은색 에코백에 흰색 먼지들까지 소복히 앉아, 제 자신이 그렇게 구질 구질해 보일 수가 없었습니다. 제 후배는 최근에 기분이 울쩍하다고 '셀린느 나도 벨트백'을 사가지고 왔고요. 다른 후배도 '생로랑 가방'을 하나 장만 했지요. (원래 후배들은 돈이 많나?)


'분위기에 휩쓸리지 말아야지, 말아야지. . '

했지만 저도 모르게 뭔가 고급스런 가죽 가방을 하나 갖고 싶었나 봅니다.


"책 들어가는 큰 구찌백 사 내!!"

그렇게 그날 밤 남편한테 투덜거리며 잠을 잤습니다.


유독, 들은 둥 마는 둥 했던 남편이 글쎄 정말 저 몰래 정말 온라인샵으로 '몇 백 만원'이 넘는 Cucci 백을 구매했더라고요. 진짜 집에  도착해 있었어요. (언빌리버블..)


농담반 투덜거림 반으로 이야기 했는데, 덜컥 몇 백 만원이 넘는 가방이 날라오니. 그리 기쁠 수가 없었습니다.


환불하자


응? 방금 좋대매. 제발 하나만 해

이 이쁜 녀석들을 제가 왜 환불하라고 했을까요? 제가 미쳤을까요?


올해 여름, 남편과 이야기를 했어요. 우리 몇 년만 눈 딱감고 우리 스스로를 믿고, 우리 자신한테 투자해 보자고. 그래서 지금 몇개월 째 날개 달린 듯 이렇게 교육에 돈쓰는 재미를 느끼고 있습니다.



<성장을 위한 월 교육비>

도서 월 10권~12 정도 구매 - 약 20만

부동산 강의(저,남편) - 월 50만 이상 (정규강의만)

각종 특강(저,남편) -  월 약 30만원

영어학원 - 월 30만


교육비 : 월 130만 언저리

(저 돈 잘버나봐요.. 허허.. )


내심 너무 많이 쓰는거 아닌가 겁이 나기도 하죠. 사실 이게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이니까요.


성공을 하려면, 이미 성공한 사람들이 하는 대로 따라하라는 말이있어요. 그리고 그분들의 공통점이 있었습니다. 먼저, 신기하게도 모두 낡은 국산 자동차를 타고 다니고 있고요.


교육비와 책값과 세미나비용을
아끼지 않는다.
이것이 더 큰 가치를 만들어
준다는 것을 경험했기 때문이다.


<월급쟁이 부자들 팟캐스트>도 간간히 듣곤하는데요. 아직 뵙지는 못했지만 부동산투자로 엄청 유명한 '쏘쿨'님도 방송 중에 이런 이야기를 했어요.


"나 들은 강의비를 합치면 3,000만원도 넘을걸?"

내심 안심이 됐습니다.


그래, 우린 잘하고 있는거야

네, 저는 '구찌백'을 저의 '반짝이는 미래의 나'와 바꾸었어요. 무엇보다 앞으로 주어질 자유와 당당함에 그 돈을 걸어보기로 했습니다. 지금 당장 그 예쁜 가방을 들고 출퇴근을 하면 너무 좋겠지만 '9호선' '지옥철'에서 찌부될 가방을 생각하면 안타깝기도 하고요. 뿌.




* 명품가방이 나쁘거나 그런건 절대 아니니, 혹시 글을 보고 오해하는 분은 없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아무래도 월급쟁이이다보니 비용에 우선순위가 필요하고, 저의 우선순위가 바뀌었다는 것을 알리는 주제의 글입니다.


#가방하나환불해놓고 #세상 #유난을떨었죠 #그래도잘했어 #굿모닝제이비 #너는더더잘될거야 #구찌백 #환불 #성장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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