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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연두빛초록 Sep 11. 2023

(D+243)초록이 무성하던 여름날, 배밀이

8개월 이야기

맑은 날 숲 속 카페 나들이

오늘은 유니와 함께 예쁜 초록 나무들이 무성하게 우거진 카페에 다녀왔어.

엄마랑 아빠가 유니를 가지기 전 부터 꼭 한 번 쯤은 가보고 싶었던 곳인데,

유니가 이제 어느정도 차를 탈 수 있게 되어서 같이 갈 수 있어 행복했단다.


비탈진 경사면도, 아기의자도 없었던 터라 힘센 아빠가 유모차랑 유니 가방을 번쩍 들어 옮겼어.

이렇게 든든한 아빠가 있어서 참 다행이야.


창 한가득 푸르른 숲이 펼쳐진 곳에서

엄마, 아빠는 시원한 아메리카노와 크림라떼를 마시고,

우리 유니는 한참을 유모차 장난감을 가지고 놀다

길쭉한 사과당근떡뻥도 아삭아삭 냠냠 먹고, 이유식도 야무지게 오물오물 먹고왔어.


요즘 밖에 나가서도 이유식을 참 잘 먹어줘서 엄마아빠는 네게 참 고맙단다.

따뜻하게 데운 이유식 그릇이 눈 앞에 오자마자 눈 크게 뜨고+_+ 집중! 하면서

양손으로 어서 달라하고, 엉덩이를 들썩들썩 하기도 하는 너.

숟가락이 입에 들어가기도 전에 아기새처럼 입을 아~ 벌리고 받아먹을 준비를 하는 모습이

얼마나 사랑스럽고 귀여운지 몰라.

한편으로는 맨날 기름기 없는 소고기, 감자, 당근, 양배추, 시금치 같은 것만 먹는데

분명 맛이 없을 것 같건만 잘 먹어주는게 신기하기도 하고 고맙기도 해.


초록으로 펼쳐진 곳 앞에 앉아서 오늘 너는 어떤 생각을 했을까?

어떤 기분과 느낌을 간직한 하루였을까? 엄마는 참 궁금하단다.

엄마를 닮아 숲이 가진 고즈넉함과 푸르른 싱그러움을 좋아했으면 하는 바람이야.

조금 울고 보채긴 했지만, 엄마아빠와 함께 나들이 갔던 행복한따스함으로 기억되는 하루이길 바라.



으쌰으쌰 할 수 있다 ! 배밀이 !

우리 유니가 몸무게가 좀 많이 나가지^^;;?

지나치며 보는 분들마다 모두 팔다리의 올록볼록한 소세지가 너무 귀엽고 사랑스럽다고 하셔~

부럽다는 분들이 그렇게나 많단다~

3Kg도 안되는 아주 작은 몸으로 세상에 나왔는데 8개월인 지금 어느덧 10Kg나 되네.....하하하하...

그래서인지 네 몸을 버티기가 쉽지 않은가봐.

엄마아빠한테 안겨서 두 다리로 방방 뛰기 놀이를 할 때면 다리힘은 제법 센 것 같은데,

아직 팔과 손목 힘이 약한 것 같더라. 엄마 닮아 하체튼튼 상체부실인가봐...ㅠㅠ

지난 며칠간은 아빠가 유니 특훈을 시켰어!

옆에서 직접 배밀이도 하고 네발기기도 하면서 보여줬는데,

우리 유니가 아빠를 보고 따라했어! 아빠는 진짜진짜 감동을 받았단다. 천재인지도 모른데~(?)

좋아하는 장난감들을 매번 엄마가 가져다주기만 해서 그런가, 영 움직이기 싫어하고

데굴데굴 사선으로 굴러서 어떻게든 장난감을 잡는데만 집중했었지?

기어가기 연습시키려고 손에 닿을 듯 말 듯 한 장난감을 자꾸만 더 멀리 멀리 뺏어버리는 바람에

우리 유니가 연습하면서 속상해서 많이 울었어 ㅠㅠ

너무 우는 때엔 엄마는 또 가져다주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았지만,

계속 엄마가 뭐든지 해주다보면 스스로 할 의지가 없어질 것 같아서 마음 굳게 먹고 꾹 참고 연습시켰단다.

오늘 저녁엔 잘한다!! 잘한다!!할 수 있다 !! 와~~ ! 한 걸음 더 !! 성공!! 하면서

신나게 응원해주니 조금 덜 울고 더 먼 거리를 기어왔어~

매일 조금씩 더 잘 할 수 있게 되니 너도 뿌듯하지?

너무 힘들어서 침도 줄줄 흘리면서 기어가는 모습이 안쓰럽기도 하고, 기특하기도 했어.

지금은 이렇게 힘들고 어렵지만, 나중에 기어다니고, 서고, 걷고, 뛰어다닐 수 있을거야.

그 날엔 엄마 아빠랑 손 잡고 더 많은 곳을 탐험하자.


손으로 쓰는 육아일기를 더 자주 써주고, 남겨주고 싶었는데

요즘 엄마가 체력이 부족해서, 이유식 만들고 나면 누워서 핸드폰 보기 바쁘더라.

쓰고 싶은 말들은 수 없이 많은데, 체력이 부족하니

앞으론 이렇게 타이핑으로라도

네가 기억하지 못할 너의 수많은 처음들을 글로 붙잡아 두고싶어.

많이많이 사랑해 우리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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