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유월 Mar 14. 2021

제안 프레젠테이션할 때 하지 말아야 할 것

평가자가 되어 보니 비로소 보이는 것들

이번 주에는 한 관공서의 유튜브 영상 제작 업체를 선정하는 자리에 심사위원으로 다녀왔다. 콘텐츠 기획 측면에서 평가를 도와드리러 갔지만 역으로 많이 배웠다. 


여러 제안을 보며 관공서 유튜브와 여행 유튜브의 트렌드, 대행 업체와의 업무 프로세스를 압축적으로 엿볼 수 있었다. 동시에 제안 프레젠테이션할 때의 to do, not to do에 대해 느낀 바가 많다. 채용 면접관이나 누군가의 상사가 되었을 때도 그랬듯, 그 입장이 되어야 비로소 보이는 것이 있다. 그게 뭐냐면-



제안 PT에 있어서는

• 시간 제약이 있는 만큼, 쓸 데 없는 소리 하지 말자. '안녕하세요~ 오늘 유튜브 채널 운영 방안에 대해 발표하겠습니다' 같은 서두도 하나마나한 얘기다.

• 평가자가 자료를 읽고 오지 않(을 수 있)으니, 헤드 메시지와 발표 내용만으로도 충분히 전달력이 있는지 확인하자.

• 대내외 환경 분석을 할 거면 뒤에 나올 솔루션과 연결이 되어야 한다. 떡밥 회수가 안 되면 그저 숙제했다는 느낌만 들 뿐이다. 

• 방향성이 한 눈에 들어오는지와 더불어 구체적이라는 인상을 어떻게 줄 지도 중요하다. 모든 내용이 구체적일 필요는 없지만, 파이널 아웃풋에 대한 예시 정도는 다소 지엽적일지언정 확 구체적이어도 좋을 듯 하다.

• 마지막에 열심히 하겠다, 최선을 다하겠다는 이야기는 하지 않는 것이 좋다. 그보다 제안에 적임자임을 요약해 어필하는 것이 낫다.

• 발표 순서에 따라 평가자의 과업 이해도가 다르다. 순서가 앞이라면 과업별 주요 포인트를 짚어주며 발표 내용과 연결지어 어필하는 게 좋고, 뒷 순서라면 생략해도 좋다.


유튜브 콘텐츠에 있어서는

• 소재 선정, 썸네일 문구 등에 빅데이터를 실시간으로 활용한다는 사실. 기업 채널이거나 대행사라서 가능한 체계인 듯 하다.

• 사실 관공서/기업 채널은 전달해야 하는 게 많아 어쩔 수 없이 시리즈가 여러 개일 수밖에 없다. 이 경우 시리즈가 다양해도 이를 좋아할 타깃 집단이 동일한지 파악해야 한다. 그게 어렵다면 이 모든 시리즈를 아우를 수 있는 컨셉이 있어야 통일된 인상과 브랜딩이 가능하다.

• 스킵 가능한 범퍼 광고용으로 영상을 제작할 때는 정보를 담지 말고 꽂히는 키워드 하나 혹은 감성을 담자.

• 낯선 이와의 우연한 만남보다 가까운 이와 안전한 시간을 보내는 것이 요즘의 여행 트렌드이니, 장소/여행 방법/활동을 그에 맞게 다시 세팅해야 한다. 장소가 정해져 있다면 장소를 즐기는 방법을 바꿔 재조명해야 한다.

• 인지도 있는 개그맨 등이 패널로 출연할 때 능숙한 진행을 하기에 좋기는 하지만, 이왕이면 본인 채널을 가진 유튜브 인플루언서가 나오고 그 채널에도 노출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는 것이 더 낫다.

• 특정 시리즈를 시즌제로 제작한다면, 시즌마다 구분되는 컨셉이 드러나야 다음 시즌을 기대할 수 있다. 출연자만 바뀌면 안 된다. 



최근에 말도 안 되게 바빠 미처 공유를 못 했지만 사실 2주 전에는 스타일난다 임직원 대상으로 유튜브로 엿보는 2021년 트렌드 강연을 했고, 한 달 전에는 휴넷 해피칼리지에 '공짜 유튜브에서 돈 되는 인사이트 찾는 법'이라는 온라인 클래스 VOD가 올라왔다. 유튜브코드 덕분에 만들어진 자리들이다. 


매우 바쁜 와중에 그저 감사한 마음으로 응했던 건, 유튜브코드에 또 다른 기회를 가져오길 바라는 마음에서였다. 아무리 소소한 일이더라도 나중에 어떻게든 연결된다고 느끼는 요즘이다. 돌고 돌아서라도, 이 씨앗이 무언가의 계기가 되길.

매거진의 이전글 콘텐츠 기획자가 만든 공간, 경주상점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