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화가 김성훈 Mar 31. 2017

친구

어릴적 친구의 기억

어린 날 친구의 기억은

나의 생각보다 더 깊었고, 성실했다.

자꾸만 딴생각 속에 뛰쳐나가는 내 모습을

가만히 지켜보며 꽃이 피는 뒤뜰에서 얘기를 나누었다.


목련이 피고, 눈에 피는 생각들을 나누곤 했다.

투명하고 정직해서 믿을 수 있는 친구는

희망을 나누어 주어서 희망을 받을 수 있었다.

더 필요한 것이 없어

참 좋았다.


시간은 누군가에게 공평하다.


사회에서 서서히 가면을 쓰고

그곳에서 각자의 공간에서 성장을 하며

다른 모습으로, 또 다른 길로 가다 보니

어느샌가. 가면의 모습이 나의 모습이 되었고

그 모습 뒤에는 어린 날의 모습을 찾을 수가 없게 되어 버렸다.


그랬었나 하며 기억도 스멀스멀 지워지게 되면

이제 다른 모습의 친구에게

익숙해 져야 하고, 지금의 내 모습도 다르게 되어버렸다.


한번 사귀면 끝나버리는 친구는 없다.

수도 없이 다른 모습의 친구를 

또 마주 보게 된다.


다양하게 다져지게 되는 모습들


매거진의 이전글 아무도 없는 사무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