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숙함은 지겹고 생소함은 귀찮다
여행은 불안함을 위한 매력적인 배려다
하루 날 잡아 떠난다고 해서 삶에 재미가 더 해지지는 않는다
그럼에도 떠나고 싶은 마음은
괴롭히는 지리한 마음과 같다.
일을 하다가도 문득 드는 생각은
지겹다 애처롭다 슬프다 혼란스럽다
그리고 떠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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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숙하지 않은 공간에서의 삶을 상상한다.
뭐든 알아보지 못하는 그런 공간을 생각한다.
인사를 하지 않아도 되고 눈웃음으로 얼굴을 가리지 않아도 되고
밥을 먹지 않아도 되고
시간 때문에 익숙함을 포기해도 된다.
내내 그런 공간을 살아내기란 여간 쉽지가 않다.
내내 다른 공간을 상상하기에는 고통스럽다.
상상하고 포기하고
쉽게 생각하고 잊힌다
생각만 하다 끝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