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52. 베토벤 비올라를 위한 녹턴 Op.42
매일 아침 7시에 만나요! 1일 1 클래식!
2월 21일 며칠 간의 겨울비를 지나 갑자기 추워진 오늘은 우정으로 가슴이 따뜻해지는 곡을 하나 추천해드리겠습니다.
곡명 : 비올라와 피아노를 위한 녹턴 라장조 작품번호 42번 (Notturno for Viola & Piano in D Major, Op.42)
작곡가 : 베토벤 (Ludwig van Beethoven, 1770-1827)/프란츠 클라인하인츠 (Franz Xaver Kleinheinz, 1765-1832)
클래식 음악 역사상 가장 위대한 작곡가 중 한 명인 베토벤은 독일 본에서 태어나 20세의 나이인 1792년에 오스트리아 빈으로 와 평생 빈에서 살다 삶을 마감한 음악가입니다. 그는 9개의 걸작 교향곡 외에도 수많은 명작을 우리에게 남겼는데요. 현악사중주나 육중주와 같은 실내악 작품들을 제외하고 베토벤이 비올라를 독주 악기로 삼은 곡이라고 알려져 있는 곡은 아쉽게도 딱 한 곡 뿐인데요. 바로 비올라를 위한 녹턴 작품번호 42번입니다. 심지어 이 곡은 원래 1796년부터 1797년 사이에 베토벤이 현악삼중주를 위하여 작곡한 세레나데입니다. 이 '바이올린, 비올라, 첼로를 위한 세레나데 라장조 작품번호 8번 (Serenade in D Major for Violin, Viola and Cello, Op.8)'은 알고보면 베토벤이 직접 비올라와 피아노를 위하여 편곡한 것도 아니지만 현재까지도 베토벤의 작품으로 통용되고 있습니다.
1803년, 오스트리아의 작곡가이자 뛰어난 피아니스트인 '프란츠 클라인 하인츠'는 위대한 작곡가임에도 자신과 소탈하게 지내던 친구 베토벤의 작품 하나를 비올라와 피아노를 위하여 편곡하는 것을 그에게 허락받았는데요. 그 곡이 바로 '현악삼중주를 위한 세레나데 라장조 작품번호 8번'이었습니다. 클라인하인츠이 편곡하고 '비올라와 피아노를 위한 녹턴'이라 명명한 이 곡을 감수한 베토벤은 매우 만족했으며, 클라인하인츠의 이름으로 출판하길 권하였습니다. 그러나 출판사 측에서는 베토벤이 혼자 편곡한 악보라는 것이 더 매출에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하여 클라인하인츠의 이름을 빼고 베토벤의 이름으로 발표하였고, 베토벤의 작품번호까지 부여받게 되었습니다.
이 곡은 1악장 '행진곡 (Marcia: Allegro-Adagio)', 2악장 '미뉴에트 (Menuetto)', 3악장 '아다지오-스케르초 (Adagio-Allegro Scherzando)', 4악장 '폴란드 풍의 알레그로 (Allegro alla Pollacca)', 5악장 '알레그레토같은 안단테 (Adante quasi allegretto)', 6악장 '행진곡 (Marcia: Allegro)'로 구성되었습니다.
https://youtu.be/E0-2EPkARb4?si=bhtxNKW8YhtyeHiq
베토벤과 클라인하인츠의 우정이 빛나는 작품이었지만, 현재는 거의 모두에게서 잊혀져 안타까움을 자아내는 아름다운 작품을 감상하며 하루를 시작해보시길 바라겠습니다.
*다른 칼럼들과 연주 일정, 레슨 등은 www.soipark.net 에서 확인하실 수 있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