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55. 브람스 피아노 사중주 3번 다장조 Op.60 '베르테르'
매일 아침 7시에 만나요! 1일 1 클래식!
2월 24일, 오늘은 서늘한 날씨와 어울리는 이름을 가진 실내악 곡을 함께 감상하시겠습니다.
곡명 : 브람스 피아노 트리오 3번 다장조 작품번호 60번 '베르테르' (Piano Quartet No.3 in c minor, Op.60 'Werther')
작곡가 : 브람스 (Johannes Brahms, 1819-1896)
스승이었던 슈만, 그리고 스승의 아내이자 유명 피아니스트였던 클라라와의 세기의 삼각관계로도 유명한 독일의 후기 낭만 작곡가 브람스는 클라라에 대한 해서는 안되는 사랑에 힘들어하던 26세의 청년인 시절에 당시 다른 많은 청년들처럼 독일 대문호인 '볼프강 폰 괴테 (Wolfgang von Goethe, 1749-1832)'의 역작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Die Leiden des jungen Werthers)>에 빠져있었습니다. 1774년 출판된 이 소설은 수많은 청년들이 동화되어 주인공 '베르테르'처럼 자살한 사람이 속출한 작품이기도 한데요. 2천명에 가까운 젊은이들이 이러한 유행아닌 유행으로 목숨을 잃었고, 이로 인하여 유명인이나 존경하는 인물이 사망하면 모방 자살을 따라하는 사회적 현상을 '베르테르 효과 (Werther Effect)'라고 부르게 되었습니다.
원래 '올림 다단조 (C sharp minor)'로 1악장만을 작곡하고 17년을 미완성으로 남겨뒀던 이 작품을 1873년, 50대 중년이 된 브람스가 다시 조성을 다단조로 바꿔 4개의 악장을 만드는 작업에 돌입하였습니다. 대대적인 수정을 거친 1악장 '알레그로 논 트로포 (Allegro non troppo)'와 2악장 '스케르초 (Scherzo)', 3악장 '안단테 (Andante)', 그리고 마지막 4악장 '피날레 (Finale: Allegro comodo)'로 구성된 브람스의 '첫 피아노 사중주'는 작곡을 시작하고 20년이 지난 1875년에야 초연 무대에 올려졌습니다.
출판업자에게 악보를 보낼 때 편지를 함께 보내게 되었는데, 그 이유 때문에 이 곡은 '베르테르'라는 제목으로 불리게 되었는데요,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악보의 표지에 자신의 머리에 권총을 겨누고 있는 사람의 모습을 그려넣으면 좋을 것 같습니다. 원하신다면 제가 제 사진을 보낼터이니, 거기에 푸른 연미복, 노란 바지, 그리고 장화를 함께 그려넣으면 어떨까요?
그런다면 이 작품에 대한 음악적인 이해를 도울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https://youtu.be/c7WD_vOstk0?t=34
겨울의 막바지에서 매섭게 불어오는 서늘한 바람처럼 가슴 시린 브람스의 마음이 느껴지는 베르테르와 함께 깊은 슬픔을 함께 느껴보시는 시간이 되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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