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주변에 "투자"를 하는 사람들은 얼마나 될까요? 여러분은 투자를 하고 계시나요? 여러분들의 친구 대부분이 투자를 하고 계시나요? 명절에 만난 부모님, 삼촌, 고모, 이모, 친척들 대부분이 투자를 하고 계시나요?
대한민국의 코스피 지수뿐만 아니라 대만, 일본 지수 또한 최고치를 돌파했습니다. 물론 미국의 대표 지수들도 당연히 사상 고공 행진을 하고 있습니다.
결과만 보면 이렇게 상승을 하고 있으니 투자한 분들의 상당수가 괜찮은 "수익률"을 얻고 있을 것입니다.
500,000원을 어떤 주식에 투자한 사람이 1,000,000원이라는 돈이 되었다면 100%의 수익이 났다고 이야기를 하고 있으며, 여러 유튜브와 블로그에는 자신의 수익을 인증하는 글과 영상들이 점점 많이 보이고 있습니다.
투자에도 유행이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은 대한민국에서는 좀 더 특별하고 특이한 곳에 투자를 해서 수익을 내면 더욱 고수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물론 그런 것에 투자를 할 때에는 투자자들 각자가 여러 근거와 생각을 갖고 투자를 할 것입니다. 그러니 요즘처럼 수익이 많이 올랐을 때에는 좀 더 장황한 스토리가 그들의 입에서 나올 수밖에 없습니다.
이 와중에도 투자를 안 하고 계신 분들이 훨씬 더 대한민국에는 많을 것입니다. 어떤 분들은 부동산에 모든 재산이 들어가 있어서 투자를 못 하기도 할 것이며, 어떤 분들은 지금이 고점이라고 생각하고 몇 년간 "폭락"을 기다리면서 계속 기다림의 시간을 보내고 계실 수도 있습니다.
이렇게 투자의 시기(?)가 분명히 존재한다고 믿으면서 기다렸던 분들의 경우에는 지금의 시간과 앞으로의 상승의 시간이 더욱 힘들 수밖에는 없습니다.
분명히 떨어져야 하는데 그렇지 않으며, 주변 사람들이 5만 원을 투자해서 10만 원이 되었을 때에 5만 원 벌었다 이야기를 하지 않고 100%의 수익이 났다고 이야기를 하니 그분들의 상상 속에는 1억이 2억이 되고, 10억이 20억이 된 것처럼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결국 "폭락"에 대한 근거라고 이야기했던 자신의 믿음을 깨로 결국은 주식 시장에 들어갈 확률이 매우 높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뒤늦은 투자는 "조바심"과 "욕망"으로 가득 찰 수밖에는 없습니다. 친구의 100% 수익률을 빨리 따라잡으려면 나에게는 200%, 300%의 수익률이 필요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나의 인생은 뒤처지게 된 것이라고 믿을 것입니다.
그래서 이런 분들은 1배짜리 주식이 아닌 2배, 3배짜리 주식을 하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4배, 5배짜리를 하기 위해서 대출을 이용해서 수익률을 극대화하려고 할 것입니다.
부동산으로 자산을 대부분 형성한 분들은 전세보증금을 받은 것으로 투자를 할 것입니다. 앞으로 시중 이자율이 떨어져서 전세자금 대출의 이율이 떨어진다면, 최대한 받을 수 있는 만큼 받아서 남는 것으로 주식 투자를 할 것입니다.
100만 원밖에 없는데 어디선가 100만 원을 대출을 받아서 200만 원으로 300%의 수익을 내면, 대출을 갚아도 결국은 내 돈 100만 원의 5배인 500만 원을 벌게 되는 것입니다.
이렇게 모든 사람이 주식 투자를 시작하고, 전세보증금과 같은 남의 돈과 대출 등을 이용해서 투자를 한다면 그건 정말 거품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물론 거품이라고 해서 당장 급락이 오는 것은 아닙니다. 주식 시장이 급락을 하는 것은 결국은 경제 상황이 안 좋아지거나 지금까지 상승을 주도했던 테마의 힘이 약해지면 나타날 것입니다.
다만 지금보다 더 많은 사람들이 아는 척을 하고, 자기 돈 자랑하며, 욜로(yolo)나 파이어(FIRE)라는 경제적 단어들이 여기저기서 들린다면 약간의 과열이 온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은 해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거품이라는 것이 너무 부정적으로 받아들여질 필요는 없습니다. 거품이라는 것이 결국은 시장의 활기를 의미할 수도 있는 것이며, 이를 통해서 자본주의에서는 주식 투자를 통해서 자산을 불려갈 수 있기 때문입니다.
개인적으로는 미국이 금리를 어떤 속도로 내리느냐에 따라서 거품이 빨리 생겨서 빨리 빠질 수도 있고 아니면 천천히 거품이 오래 높이 쌓였다가 천천히 빠질 수도 있다고 생각을 합니다. 그래서 조심스럽게 투자를 하기를 권해드리긴 합니다.
다시 말해서 거품이 3~5년 또는 10년 뒤에 꺼질 수도 있는 것이기 때문에 어떻게 보면 지금 투자를 시작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봅니다. 하지만 뒤늦은 출발에도 불구하고 선두 자리까지 가보겠다는 것은 욕심이 아닐까라는 생각은 해 봅니다.
투자와 자산관리는 그냥 밥을 먹듯이, 숨을 쉬듯이 자연스럽게 매일, 매주, 매달, 매년 조금씩 규칙대로 하는 것이 제일 좋다고 저는 생각하지만 특히 우리나라 사람들은 "타이밍", "테마" 등을 이용해서 한몫 당겨보려는 경향이 심한 것 같습니다.
이를 통해서 앞으로 몇 년간 리딩방, 묻지마 투자 등에 자신의 전 재산을 잃을 분들을 생각하니 그 또한 마음이 많이 아픕니다.
자신의 인생은 자신에게만 1등이면 된다고 생각합니다. 아니 나에게도 2~3등이어도 상관이 없습니다. 그런데 어떤 분들은 주변 사람 중에서 1등, 우리 동네에서 1등 등의 1등 인생을 만들려고 하는 것 같아서 참 마음이 아픕니다. 생각만 해도 일상이 너무 돈돈돈돈 할 것 같아서 정신이 벌써 없습니다.
모든 사람들이 똑같은 인생을 살 수는 없습니다. 정답도 없습니다. 누군가는 매일 주식 투자를 하면서 엄청난 결과와 뿌듯함을 느낄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저 같은 사람이 건방지게 인생을 논할 것은 아닌 것 같긴 합니다.
다만 투자는 지금이라도 꼭 하셨으면 좋겠지만 뒤늦은 출발임을 인정하시고 자신의 길을 걸어가셨으면 합니다. 절대로 선무당의 돈 자랑에 흔들리지 않으셨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