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금저축계좌는 한 개만 만들어도 충분합니다.
어느 때부터인가 세액공제가 되는 연금저축계좌를 여러 개 만들어서 사용을 하면 더 좋다는 이야기가 여기저기서 들려오고 있습니다.
제 생각에는 전혀 그럴 필요가 없는데 왜 그런 이야기가 자꾸 나오는지 사실 잘 모르겠습니다. 어쩌면 연금저축계좌에 대해서 100% 이해를 못 하는 분들이 만들어낸 아이디어가 아닐까라는 생각도 하게 됩니다.
그래서 오늘은 연금저축계좌를 하나만 만들어도 괜찮다는 저의 생각을 적어볼까 합니다.
연금저축계좌를 여러 개 만들면 활용도가 높아진다는 분들의 주장은 세액공제를 받은 통장과 그렇지 않은 통장을 나눠서 활용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여기서 제가 말하고 싶은 것은 연말정산 등에서 세액공제를 받을 때 계좌별로 따로 세액공제를 신청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직장가입자들이 연말정산을 할 때에는 "연금저축계좌"에 1년간 얼마를 넣었는지 한 번에 나오지 계좌별로 따로 나오지 않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따라서 A 금융사의 1번 계좌에 넣은 돈은 세액공제를 받고, B 금융사의 2번 계좌는 세액공제를 받지 말아야지라는 식으로 연말정산이 되지 않습니다.
연금저축계좌가 몇 개가 있든 일 년간 여기저기에 연금저축계좌에 총 500만 원을 넣으면, 그냥 연말정산할 때에는 500만 원의 세액공제 한도만 보일 뿐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나중에 세액공제받은 계좌에서는 연금을 수령하고, 그렇지 않은 계좌에서는 인출을 활용해야지 하는 등의 논리는 적용되지 않습니다.
두 번째로 하나의 연금저축계좌에서 관리를 하더라도 충분히 원하는 방향으로 진행을 할 수가 있습니다.
금융사마다 다르겠지만 저와 고객들이 사용하는 신한투자증권의 경우에는 위와 연금저축계좌에 있는 돈들이 구분이 됩니다. 아마 다른 금융사들도 비슷할 것입니다.
저는 연금저축계좌를 엄청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세액공제 한도인 600만 원 이상이라도 여유가 있으면 최대한도로 넣고 있습니다.
그런 경우에 위와 같이 과세 금액과 과세 제외 금액으로 나뉘게 됩니다. 과세 금액은 연말정산을 받은 돈이고, 과세 제외 금액은 연말정산을 적용받지 않은 돈입니다.
따라서 연금저축계좌를 여러 개를 만들지 않고 하나의 계좌를 활용하더라도 이렇게 연말정산 받은 돈과 아닌 돈이 구분이 됩니다.
정말 대부분의 사람들이 모르는 내용이지만 모든 금융상품에는 "인출에 대한 순서"가 있습니다. 이것은 글 하단에 링크된 글들을 꼭 보면 좋습니다.
연금저축계좌에서 인출을 할 때에는 무작위로 돈이 빠져나오는 것이 아니라 위와 같은 순서대로 나옵니다. 예를 들어서 제가 오늘 위의 계좌에서 1억 원을 인출을 하게 되면, 우선 과세 제외 금액에 있는 82,080,400원이 인출이 되고, 나머지 17,919,600원은 과세 금액에서 빠져나게 됩니다.
그럼 과세 제외 금액에서 나오는 82,080,400원은 세금이 없이 그냥 인출이 되고, 나머지 17,919,600원은 연금소득세가 되었든, 분리과세가 되든 거기에 맞는 세금을 빼고 입금이 될 것입니다.
따라서 굳이 연금저축계좌를 여러 개를 만들지 않고, 하나만 사용을 하더라도 얼마든지 불편 없이 사용이 가능합니다.
오히려 계좌가 여러 개가 되면 투자 포트폴리오 만드는 것이 더 번거롭게 됩니다. 한번 하면 될 일을 계좌 수만큼을 해야 하게 될 것입니다.
누군가 굳이 나는 세금을 먼저 내고 싶다고 하면 할 말은 없습니다. 하지만 연금을 수령을 할 때에도 나이가 들수록 연금소득세가 줄어드는 마당에 누가 세금을 내는 돈을 먼저 쓰고 싶어 하겠습니까? 그렇게 주장하는 분이 있다면 그것이야말로 상대적인 손해를 보는 것입니다.
저처럼 예전에 연금저축보험을 2개를 가입했다가 그것을 연금저축계좌로 이전을 하게 되면 어쩔 수 없이 연금저축계좌가 2개가 생길 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사회생활을 시작하면서 세액공제를 받기 위해서 연금저축계좌를 처음 만드는 사람이 말도 안 도는 주장으로 인해서 계좌라 여러 개 만들어서 포트폴리오 관리 등에 어려움을 겪는 일은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여러분이 고민하는 것들은 대부분이 금융사의 전산적 서비스로 인해서 다 해결이 되었고, 해결이 될 것이니 기본에 충실했으면 좋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