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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ae in 노르웨이 Oct 05. 2023

블루베리피커 디자인


지난주 남편과 하이킹을 하러 간 숲 속에서 많은 블루베리와 라즈베리를 보게 되었다. 갑작스럽게 맞닥뜨린 베리를 맨 손으로 하나하나 따며, 베리피커를 가져오지 못한 거에 아쉬움이 들었다. 


아쉬움과 함께 베리피커에 대한 궁금증이 생겼다. 

"너는 왜 하필 빨간 플라스틱통이니?"

숲속을 다녀온 후 그린 일러스트

노르웨이에선 베리피커가 필수 생필품 중 하나이다. 그 이유인즉슨, 길고 추운 겨울을 버텨주는 노르웨이산 과일은 몇 종류 안 되기 때문이다. 노르웨이 전체 면적의 3%만의 땅에 농작물을 재배할 수 있다고 한다. 그러니, 매해 자연에서 그냥 열려주는 베리는 정말 소중한 과일임이 분명하다. 


베리피커는 1900년도에 스웨덴에서 처음 특허등록을 하였다 한다. 하나, 아마 그전에도 북유럽 여러 곳에서 이미 사용하지 않았나 싶다. 베리피커의 디자인은 나무> 철> 플라스틱으로 발전되어온 듯하다. 오래전부터 나무는 어느 곳에서도 쉽게 구할 수 있는 소재이기에 다들 집에서 하나씩 만들어 사용한 듯하다. 


철제 블루베리 피커 (사진:아노 노르웨이 숲 뮤지엄)

그다음엔 철 소재로 된 블루베리 픽커를 볼 수가 있다. 어떠한 마감칠 없이 철로 만들어진 버전, 그리고 겉면에 녹슮 방지를 위해 붉은 에나멜페인트로 칠한 버전을 볼 수가 있다. 아마도 이 에나멜페인트로 칠해진 버전이 현재 가장 흔한 볼 수 있는 붉은 플라스틱 베리 피커의 시초인 듯하다. 또한 초록색이 가득한 숲 속에서 잘 보일 수 있게끔 붉은색이 가장 선호된 게 아닌가 싶다. 


가장 흔히 찾아볼 수 있는 블루베리 피커 디자인

다양한 디자인은 아노 노르웨이 숲뮤지엄 사이트에 가면 다양하게 찾아볼 수 있다.


여기서 재밌는 사실을 하나 공유하자면, 노르웨이 블루베리는 우리가 아는 블루베리와 약간 다르다. 일반 블루베리는 내부가 하얀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노르지안 블루베리는 안에도 겉과 같은 어두운 색이다. 

여름의 끝자락에서 맞은 풍경


늦은 여름이나 가을에 북유럽을 가게 된다면 꼭 숲 속에서 블루베리 따 보는 것을 추천한다. 숲 속 전체에 낮게 깔린 블루베리를 따다 보면, 숲 속에 널린 라즈베리와 클라우드베리도 딸 수도 있고, 운이 좋으면 산버섯까지도 딸 수 있기 때문이다. 


이제, 숲 속에서 장보기가 끝났다면 집에 와서 입안 가득 베리를 배부르게 맘껏 먹는 일만 남았다. 


*인스타그램에서는 노르웨이에서의 일상을 공유합니다.


노르웨이 디자인 관련 계정 

@hae. norwaydesign


개인 작업 계정 

@hae. studio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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