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과 사람이 만나면
그 관계의 친밀도와는 상관없이
혼자일 때보다 마음 쓸 일이 많아지는 거 같아
그게 그저 행복으로 돌아온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지만
늘 그럴 순 없잖아
내가 쓴 마음이 그 사람을 거쳐 돌아와
내 마음을 아프게 하는 일이 생기기도 하잖아
그게 남이 보면 정말 작고 별거 아닌 일일지라도
나에게 미묘한 감정의 변화를 주었다면,
그 변화가 시간이 지나도 사라지지 않고
찜찜하게 남아 마음 구석 어딘가에 계속 쌓이고 있다면,
잠깐 나한테 좀 물어보자
"요즘 기분이 어때?"
"속상하거나 답답한 일은 없어?"
나에게 잠깐 솔직해져 보자
내 기분이 어떤지는 사실 내가 제일 잘 알잖아
지금 기분이 별로면 무언가 분명 잘못된 거야
내 기분이 잘못된 게 아니라
지금 떠오르는 그 일이 어느 부분 나와 맞지 않은 거야
그러니 애써 덮으려고만 하지 말자
참다가 혼자 힘들어하지 말자
기분은 거짓말을 안 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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