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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장은별 Oct 16. 2018

이상함을 유지하는 도시,
지속가능한 도시, 포틀랜드

3개월 전, 퇴근길 버스 안에서 포틀랜드행 티켓을 샀다. 사고 말았다. 


“포틀랜드로 떠나서 맥주를 마시고 취하는 나날을 보내야지” 

포틀랜드의 상징


포틀랜드는 나에게 꿈같은 도시였다. 각종 매거진과 방송, 각기 다른 매체에서 포틀랜드를 환상 속 나의 네버랜드로 만들어줬다. 킨포크의 시작이자 힙스터의 도시.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브루어리와 푸드트럭이 몰린 곳, 맛있는 커피를 매일 마실 수 있는 곳, 타투가 없는 사람은 있어도 한 개인 사람은 보지 못한다는 타투의 천국 등 포틀랜드를 설명하는 꼬리표들은 참 많다. 특히 가장 살기 좋은 도시로 꼽힌다는 말은 도시 문화에 관심이 있는 나로서는 더욱 달콤하게 들렸다. 


대체 그곳에 무엇이 있길래...


얼마나 많은 맥주를 마실 수 있을까? 얼마나 멋진 힙스터를 만날 수 있을까? 

예쁜 샵들은? 영감을 받을 곳들은 많겠지? 느리게 지내다 올 수 있겠지? 


점점 떠날 날이 가까워질 때쯤 나는 포틀랜드에 관한 책 몇 권을 샀다. 포틀랜드 도시를 설명해 줄 수 있는 책 몇 권과 힙스터에 관한 책, 그리고 포틀랜드를 더욱 유명하게 만든 나이키 창업자의 자서전까지. 그리고 계속 포틀랜드에 관한 기사를 모아서 읽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가벼웠던 마음은 진지함과 약간의 두려움으로 바뀌고 있었다. 처음에 생각했던 포틀랜드의 꼬리표도 바뀌고 있었다. 


시민의 자발적인 참여로 이루어진 도시 계획, 동성애나 소수인권을 위해 힘쓰는 도시, 마리화나가 합법이어도 문제가 되지 않는 도시, 사이비 종교 집단이 공동체를 만든 도시, 건강한 소비를 위해 도축까지 알려주는 도시, 무엇보다 지속 가능한 삶을 가능케 만드는 도시. 


Keep Portland Weird  


이상함을 유지하자는 포틀랜드의 슬로건처럼 참 요상하고 이상한 도시일까? 

아니면  

지속 가능한 삶이 가능한 세상에서 가장 살고 싶은 도시일까? 


상기된 마음으로 긴 비행 끝에 그렇게 포틀랜드에 도착했다. 


포틀랜드 여행 시 참고하면 좋을 책 

포틀랜드, 내 삶을 바꾸는 도시 혁명 세상에서 가장 살고 싶은 도시/ 야마자키 미츠히로 지음

포틀랜드의 도시 계획에 대해서 쓴 책이다. 

비현실적이고 이상적인 도시 계획이 아닌 실질적인 내용이다. 

실제로 포틀랜드의 교통 체계는 간단하고 군더더기가 없어 여행 내내 불편함이 없었다.


매거진 B(Magazine B) No.58: Portland(한글판) / 제이오에이치 편집부 지음

믿고 보는 매거진 비. 

포틀랜드라는 도시를 브랜드로 바라볼 수 있을까?’라는 물음에서 시작했고, 물음에 대한 답을 찾는 과정들이 이 책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는 책 소개에 당장 구입.


베리 포틀랜드(Very Portland) 로컬들이 먹고 쇼핑하고 즐겨 찾는 플레이스 265 /조소영 지음

패션 매거진 출신 에디터가 쓴 포틀랜드 가이드 북으로 트렌디한 곳들이 자주 나와 여행 내내 어려움 없이 다녔다. 이 책 한 권이면 포틀랜드 가이드가 필요 없다.

슈 독(Shoe Dog) 나이키 창업자 필 나이트 자서전 / 필 나이트 지음

포틀랜드 출신인 필 나이트는 나이키 창업자이다. 그의 운동화 사랑과 포틀랜드 사랑이 느껴지는 책이다. 

신발 덕후라면 꼭 읽어 봐야 한다.


힙한 생활 혁명 : 대량 생산 대량 소비에서 지역 생산 지역 소비로 / 사쿠마 유미코 지음

어느 순간 "힙스터"란 단어와 "힙"하다란 단어가 지겨워졌고 부끄러워졌다. 힙하다 라는 의미를 다시금 생각하게 만드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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