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을 입력하세요
#7 눈인사, 혹은 나의 착각
출근길입니다.
집에서 나와 걸어서 30분 정도 걸리는 회사.
이어폰은 꼽고 출발을 합니다.
아직은 어두운, 그래서 가로등이 켜져 있습니다.
조금 환하게 걷고 싶어 원래 걷는 지상의 길이 아닌 지하도로 들어가서 걷기 시작했습니다. 이른 시간인데 사람들이 적지 않습니다 모두들 바쁘게 발걸음을 재촉합니다. 저도 노래를 들으며 약간의 흥을 발걸음에 실어봅니다. 요즘... 뿐만이 아니겠지만 제 눈에 노숙자들이 눈에 많이 보입니다. 별로 긍정적으로 보게 될 수는 없지만 그들도 그들 나름의 이유가 있어서 그런 삶을 선택했겠지요.
또 걷습니다. 출근을 해야 합니다. 나에겐 갚아야 할 빚이 있습니다.
을지로입구역 부근을 지나는 중에 맞은편에서 한 명의 노숙자가 이불을 안다시피 들고 걸어옵니다. 인상이 좋지 않습니다. 피곤한 걸지도 모르고, 여태까지 쌓인 피로가 외모로 고정되었는지도 모릅니다. 부딪히는 상상이 되어서 미리 살짝 제 방향을 틀었는데 그와 눈이 마주쳤습니다.
그가 눈인사를 했습니다. 아니 그의 눈빛이 살짝 변했다가 원래대로 돌아왔다고 표현하는 게 더 맞을 수도 있습니다.
그 눈빛이 따뜻했습니다. 그래서 눈인사라고 생각하게 됩니다.
마치 오늘 하루도 수고하십시오, 저는 따뜻한 구석을 찾아갑니다.. 하고 말하는 거 같았습니다.
그 느낌을 글로 남기고 싶어서 바로 글을 쓰기 시작합니다. 쓰다 보니 회사네요. 오늘은 1등 출근입니다. 보안 잠금 풀고 들어가야겠습니다.
좋은 하루 보내시길 바랍니다. 저는 시작이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