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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미래 Jan 02. 2024

IT기업 브랜드 디자이너 이직하기

총 30번의 지원, 15번의 면접

저는 현재 IT기업 8년차 브랜드 디자이너입니다. 곧 시니어가 되는 디자이너지만, 여전히 새로운 시작은 어렵게 느껴집니다. 몇차례 이직과정을 돌이켜보면 원하는 회사를 합격하기까지 수많은 시행착오와 실패의 연속이였는데요. 지나고 나니 교훈이 많았던 시기라 낱낱히 회고 해보려고 합니다. 인생이 늘 그렇듯, 시간이 지나면 ‘좋았다’ 싶잖아요? 암흑같이 어두웠던 시기였지만, 꿈을 꾸고 있는 시간엔 어둡기 마련이니까요. 제 글이 모든 취준생과 이직을 꿈꾸는 분들께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바라며 시작 합니다.








Step 1.

디자이너의 무기 포트폴리오


디자이너에게 포트폴리오란, 나를 보여 줄 수 있는 가장 큰 무기이자 어떻게 보여줄 것인가 끊임 없이 고민하게 되는 것 같아요. 흔히 말하는 학벌과 스펙 보다도 우선시 되는 포트폴리오. 포트폴리오가 서류합격의 당락을 좌우하기 때문에 가장 중요합니다.



1. 프로젝트 정리

우선 포트폴리오를 만들기 전, 어떤 회사의 어떤 직무로 지원하고 싶은지 구체화해야 합니다.

(저는 전 직장과 같은 계열인 IT회사, 브랜드 디자이너라는 명확한 포지션이 있었습니다.)

그 회사에서 필요로 하는게 무엇인지 나의 강점과 연결 시킬 수 있는지, 그렇다면 어떤 프로젝트가 그 강점을 보여주는지 쭉 열거를 해봅니다. 나의 강점이 가장 돋보이는 프로젝트를 1번으로 넣어주면 좋습니다.



2. 포트폴리오 형식과 규격

✅ 기본은 가로형(1920*1080) PDF 이고, 더 할 수 있다면 웹사이트 구현까지
✅ 프로젝트의 개수는 맥시멈 8개 이내


우리나라 대부분의 회사들은 PDF의 정리된 문서를 선호합니다. 채용사이트에도 첨부파일 항목이 무조건 있죠. 미국이나 유럽 등 다른 국가에서는 웹사이트로 포트폴리오를 받지만, 우리나라 대부분의 기업들은 PDF문서를 선호하고 있습니다. 웹사이트는 플러스 알파 정도로 생각하면 좋을것 같아요! 저는 총 8개의 프로젝트를 넣었고, 총 80장 정도의 PDF 포트폴리오를 만들었습니다.




3. 나열식 포트폴리오 보다 레이아웃와 폰트 모두 프로젝트에 어울리게!

가끔 심플한 디자인 구성이 사람들에게 보기 편할 거라고 생각하고, 같은 레이아웃을 Ctrl C + V 하지 않았나요? 그게 바로 나야 나! 물론 빠른 속도로 작업할 수 있었고 전체적으로 볼때는 심플 했지만, 이 포트폴리오로 지원한 건 모두 떨어졌어요.

 “왜지? 뭐가 문제지?” 하며 친구에게 물어봤습니다.(당시에는 어떤 문제인지 전혀 인지하지 못했어요. 그냥 현 회사의 프로젝트의 퀄리티가 낮은건가 고민했죠) 그런데, 친구가 프로젝트의 키비쥬얼이나 키포인트가 한눈에 들어오지않고, 구성이 같다보니 다음 프로젝트로 어떻게 넘어가는지도 모르겠다고 하더군요. 우리의 역할이 뭡니까. 보기 어려운것도 잘 디자인해서 넣어야하는데, 좋은 재료로 요리를 못한 꼴이 되었습니다.


심기일전! 전면수정!
각 프로젝트에 따라 폰트, 레이아웃, 키 컬러, 디자인으로 눈에 띌수 있게끔 하나하나 특성을 살려 디자인 했어요. 그리고 미리보기로 빠르게 넘겼을때 프로젝트의 흐름이 보이는지, 강조한 부분은 잘 보이는지, 꼼꼼히 분석하며 전략적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 하였습니다. 프로젝트의 배경, 어떤 디자인적인 사고로 문제를 어떻게 파악하고 풀어 나갔는지, 어떤 Key Point 로 디자인 작업을 했는지 명확하고 매력적으로 보여 질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포트폴리오 Tip 1.

프로젝트의 각 특성에 맞게, 디자인 Key point를 활용하여 레이아웃을 구성하면 더 효과적입니다! 디자인 흐름이 잘 보일 수 있도록!


포트폴리오 Tip 2.

여러 이미지를 넣는 것 보다 큰 이미지 하나를 시원하게 레이아웃 넣는 것이 좋아요!



포트폴리오 Tip 3.

그리고, 많은 디자이너가 가장 고민하는 표지는 간단하고 명료한 타이포그래피로만 표현하는게 좋아요!

심플 이즈 베스트는 이럴때 쓰는 말이 아닌가 싶습니다.




4. 피드백은 생명

아무리 내가 보기 좋은 포트폴리오를 만들었다고 해도 상대방이 이해를 못하겠다고 하면 말짱 도루묵입니다. 어느 정도 완성이 되었다! 싶으면 주변 선배나 친구에게 보여주세요, 아예 다른 분야의 사람에게 물어봐도 상관 없습니다. 아마 처음 피드백을 받아보면 가지각색이라 어떻게 대입하지 싶을거예요. 그렇지만 피드백을 받다 보면 공통적으로 '이건 꼭 고쳤으면 좋겠다, 이부분 이해가 안된다' 라는 부분이 한 두가지는 있을거예요. 이런 방식으로 하나하나 고쳐가는 겁니다. 상대방이 잘 이해할 수 있도록!



5. 수정 of 수정

수정은 끝이 없음. 피드백 받고 계속 수정하다보면 언제까지 수정해야할까? 라는 생각이 들거예요.

어쩔 수 없습니다. 디자인이라는 업을 삼는 한 어떻게 잘 보여줄 수 있을지 고민하고 프로젝트를 업데이트 시키는 일일 수 밖에 없어요. 저같은 경우엔, 이직을 결심한 순간 부터 주말 마다 작업만 계속 했습니다. 계속 해볼 수 밖에 없어요. 모든지 한번에 되는 일은 없더라구요.

포트폴리오 수정을 하면 할 수록 나의 연봉이 오른다고 생각하면 마음이 훨신 편안할거예요 (정신승리!)


포폴 싹 뜯어고치고 받았던 서류 합격 메일들!









Step 2.

서류 합격! 그리고 과제?


드디어 서류합격을 했는데, 갑자기 과제를? (물론, 과제 없이 1차 면접을 보는 곳도 있습니다.)

우선 갑자기 과제를 받게 되면 당황하게 됩니다. 왜냐면 묻지도 않고 오늘 메일을 받은 시점 기준으로 7일이내, 또는 5일이내 과제를 이행해달라고 연락 받게 되기 때문입니다. 물론, '과제를 곧 드릴 예정이다. 언제 시간이 되는지 확인 먼저 부탁드린다' 라고 연락오는 회사도 있습니다.

저는 총 4번의 과제를 진행하였고, 모두 과제 합격후 면접을 진행할 수 있었습니다.


과제 타임라인



1. 과제의 컨셉과 방향성

디자인 과제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주제에 따른 컨셉과 방향성을 정하는 방식입니다.

제가 생각하는 브랜드 디자이너의 가장 필요한 능력은 주제에 대한 컨셉을 어떻게 정하고, 컨셉을 시각적으로 어떻게 풀었는지 가장 중요합니다. 그러나, 뻔한 컨셉으로 디자인을 이어간다면 차별성이 없겠죠.

프로젝트에 어떻게 접근하고, 브랜드의 모티브나 핵심가치를 어떻게 기획할지가 관건입니다. 포트폴리오를 통해 1차적으로 여러분들의 디자인 실력에 대한 부분은 어느정도 파악이 되었기 때문에, 어떤 디자인적사고로 문제를 풀어나가는지가 궁금합니다.

과제를 받고 나면 마음이 굉장히 급해져요. 저또한 그랬습니다. 그렇지만, 하루 이틀은 과제의 방향성과 컨셉에 대해 남들보다는 조금 더 창의적이게 풀 수 있게 고민을 해야합니다.

실제 제출했던 과제 목차 구성입니다.



2. 브랜드 전략

프로젝트의 대략적인 방향성을 정한 후, 브랜드 전략을 세우게 됩니다. 브랜드 기획은 브랜드를 대표하는 상징 또는 모티프, 브랜드 성격 및 페르소나, 브랜드 핵심 가치와 메세지를 기획합니다. 더 나아가 짧고 임팩트 있는 슬로건을 만들어 핵심 메세지를 강조합니다. 여기서 핵심은 기획만 봐도 어떤 디자인을 전개해갈지 일목요연하게 설명이 되어있어야해요!




3. 디자인의 와우 포인트

아마 컨셉과 디자인 전략을 세우는 것만으로 2-3일이 지나있을  있습니다. 이제부터는 디자인 달려야하는 순간! 브랜드 모티프를 담은 로고를 만들고, 타이포, 컬러,  나아가 패턴  여러 디자인 소스를 만듭니다. 디자인의 톤앤매너는 브랜드 전략으로 생각하는 요소들을 충분히 담아야해요. 가령 활기차고 신속성이 느껴지는 느낌을 담기 위한다면 채도가 높은 네온컬러를 키포인트로 활용한다거나 브랜드 전략과 통일성이 있어야합니다. 어떤 와우 포인트를 담을지 계속 고민해야해요.




4. 디자인 목업

디자인 요소들이 정해졌다면, 이제는 목업의 시간.

, 이제 본인들이 갈고 닦은 디자인 목업, 합성의 실력을 보여줄 차례예요. 맨땅에 헤딩은 너무 힘드니까, 목업사이트를 이용해주면 좋아요. 최대한  컨셉을 담을  있는 목업이면 좋아요. 간혹 깔끔하다 생각하고 로고만 목업에 적용하는 분들도 있는데요. 디자인 목업은 타이포, 컬러, 패턴  조화롭게 적용을 해야합니다.



목업 제작 Tip 1.

⚫️ 공통 - 키비쥬얼이 담긴 포스터, SNS 콘텐츠, 서식류, 디바이스

IT 앱서비스 : 키비쥬얼 활용하여 PC 모바일 디바이스 적용

커머스 서비스 : 물류와 관련된 박스나 쇼핑백 목업

개발자 컨퍼런스 디자인 : 컨퍼런스 키비쥬얼  빌보드, 브로슈어  네임택

(목업은 과제 주제와 관련된 것들로 구성하는 것이 좋습니다!)

포스터 목업
SNS 콘텐츠
서식류
PC 디바이스




목업 제작  Tip 2

제가 주로 사용하는 목업 사이트입니다! 멋진 목업 이미지를 고르는것도 디자이너의 능력입니다.


https://www.anthonyboyd.graphics/

https://www.ls.graphics/free-mockups

https://artdirected.design/

https://layers.design/






5. IT회사의 과제 필승법

제 경험에 의하면, IT회사에서 주어지는 과제 주제는 3가지로 분류해볼 수 있습니다.


⚫️ 신규 서비스 브랜드 디자인 : 신규 서비스는 시장 조사가 중요합니다. 가령  분야에서 가장 유명한 브랜드의 아이덴티티 컬러가 오렌지라면 되도록 피하는것이 좋겠죠. 비슷한 전략과 디자인이 아닌 참신한 접근과 비쥬얼로 승부봐야합니다.


⚫️ 기존 서비스 리뉴얼 디자인 : 기존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계승할것인지 아닌지, 전략적으로 파악한  과제를 진행해야 합니다. 반드시  이유가 프로젝트 접근(Approach)목차에 있어야 하구요. 기존 아이덴티티를 계승한다면 어떤 디자인 요소를 계승하고 디벨롭 할지 고민 해야합니다.


⚫️ 개발자 컨퍼런스 디자인 : 기존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무조건 계승해야합니다. 그 브랜드나 서비스의 핵심 코어 디자인 소스(컬러, 타이포 등)를 활용하여 키비쥬얼을 만드는 것을 추천합니다.












Step 3.

요즘 잘나가는 회사의 면접 패턴


서두에 이야기 했지만, 면접을 15번 정도 봤습니다. 처음에는 너무 긴장되고 떨렸지만 몇번 보다보니 면접의 질문 패턴이 읽히더라구요. 요즘 내노라하는 회사의 공통 면접 질문을 정리해보았습니다.




⚫️ 디자인 스타일  브랜딩에 관한 질문

Q. 본인의 스타일을 가장 잘 보여주는 작업은 무엇인가요?

Q. 어떤 디자인 작업물을 진행할때 가장 재밌나요?

Q. 본인이 가장 잘한 디자인 프로젝트와 어려웠던 프로젝트를 설명해주세요.

Q. 본인 포트폴리오 중에 부족하다고 생각하는 부분은 무엇인가요?

Q. 브랜딩이란 어떤 것이라 생각하나요?

Q. 본인이 다른 디자이너와 어떤 차별점이 있나요?

Q. 디자인을 잘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브랜드나 회사는 어디인가요?

Q. 좋아하는 브랜드는 어딘가요?


⚫️ 디자이너 역할과 협업 관련

Q. 기업에서 브랜드 디자이너의 역할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요?

Q. 팀원들과 협업할때, 어떤 스타일 이신가요?

Q. 타 부서와 협업 할때, 어떻게 조율하고 의사소통 하는지 설명 해주세요.


⚫️ 프로젝트 문제 해결  창의성

Q. 프로젝트 중 가장 큰 도전이거나 어려웠던 순간을 예를 들어 설명해주세요. 어떻게 해결 하셨나요?

Q. 새로운 디자인 프로젝트를 진행할때 어떻게 접근하였나요?


⚫️ 성향  성격 관련

Q. 현 직장에서 팀원들과의 유대관계가 어땠나요? 팀에서 어떤 역할 이였나요? 동료들이 평가하는 나는 어떤가요?

Q. 일할때 본인 성격의 장점과 단점은 어떻게 되나요? 단점은 어떻게 극복했나요?





➿ 무조건 물어보는 마지막 질문

"우리회사에 대해 궁금한 점이 있나요? 자유롭게 물어보세요."

면접 끝날 무렵, 면접관께서 항상 물어보는 질문인거 아시죠? 긴장하지말고, 물어보고 싶었던 리스트를 생각해두면 편해요. 참고로 "질문 없습니다" 라고 끝내는 건, 우리 회사에 대해 관심이 없다고 오해하게끔 만들 수도 있어요. 간단한 질문이라도 여쭤보는것이 좋습니다.


- (면접보는 회사)의 팀 구성원 / 조직이 어떻게 되나요?

- 제가 만약 회사에 입사하게 된다면 원하는 역할과 기대하는 부분이 무엇 일까요?

- 프로젝트 진행시 컨펌라인이 어떻게 되나요?

- 팀내 분위기가 어떤가요? 팀 내 역할과 역할 분담이 어떻게 이루워지나요?







모든 취준생과 이직 히망러들에게.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


이직 준비를 하며 이 말을 여러번 되새겼던 기억이 있습니다. 최종 면접까지 가서 떨어진 적도 몇번 있었고, 언제 원하는 회사를 갈 수있냐며 낙담을 했었었죠. 물론 당시엔 너무 속상했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원하는 회사로 가기 위한 하나의 과정일 뿐이였습니다. 실패를 통해 내가 배울수 있는것이 무엇인지 고민하며 나에게 어떤 강점이 있고 승부수가 있는지 면밀하게 관찰하고 또 도전을 했습니다. 설령 내가 원하는 곳에 가지 못하였다 하더라도, 지금 자리에서 묵묵히 최선을 다한다면 또 그 길에서 여러 기회가 생길수 있습니다.

모든 실패는 더 나아가기 위한 경험의 바탕입니다. 실패한 경험을 딛고 그 경험을 살려 더 높이 뛰어오르면 됩니다. 좌절하지말고, 나만의 속도로 천천히 나아가다보면 내가 원하는 곳에 있는 나를 볼 수 있을거예요.

궁금한 점 있으면 댓글 달아주세요! 제가 아는데까진 열심히 답변해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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