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가 저물고 다시 새로운 한 해를 맞았다. 1년 동안 이룬 성과도 좌절도 있었다. 길이 끝났다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좋든 싫든 새로운 길은 열린다. 겨울이 끝나면 꽃피는 봄을 맞는다. 단순하고 당연시되는 흐름을 시(詩)라는 은유적 표현에 의미를 더해본다.
평소 박노해 시인의 시(詩) ‘길이 끝나면’을 좋아한다. 살아가는 동안 시작과 맺음은 반복되고 그때마다 우리는 또 다른 시작을 위해 고민하고 초심에서 마음을 다잡는다.
‘길이 끝나면’ 일부를 적용해 겨울에서 봄으로 이어지는 희망이야기를 벽화글씨로 표현했다. 소녀가 하얀 눈을 밟으며 봄꽃 풍선을 들고 봄을 향해 걸어가는 콘셉트다.
길이 끝나면 거기
새로운 길이 열린다
겨울이 깊으면 거기
새봄이 걸어 나온다.
(출처: 박노해 詩_ ‘길이 끝나면’ 중에서)
석고보드 패널(가로 180cmX세로 100cm)에 하얀 페인트를 칠한 상태였다. 밋밋한 공간을 화사하고 아트적인 요소를 적용해 보자는 데 의미를 부여한 이번 작업은 ‘시골과 채소(광주광역시 광산구 송대동 위치)‘농촌문화플랫폼 카페 벽의 일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