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광역시 광산구 동곡 마을에 한 ‘청년농부’가 있다. 도시 생활자로 살아가면서 늘 마음속에는 쇠퇴하고 퇴보된 농촌의 현실을 바꿔 보고 싶어 귀농한 지 올해로 10년 차가 되는 농촌문화플랫폼 ‘시골과 채소’ 정성범(44세) 대표다.
1차 산업인 농업을 6차 융복합 산업에 접목시켜 농업의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자 노력한 10년의 시간..,
특히 그는 도시와 인접한 도농복합도시의 이점을 살려 기존 토마토, 딸기 생산에 더해 ‘농촌체험농장’을 아트와 갤러리가 함께하는 볼거리를 제공하는 새로운 수익모델을 접목시키고 있다.
대한민국 캘리그래피 명장(제2호) 석산 진성영 작가가 농촌문화 플랫폼 ‘시골과 채소’와의 협업을 통해 설치 미술을 적용한 체험 농장 조성 작업을 펼치고 있다. 건물 벽화글씨를 비롯해 캘리그래피 글씨를 새겨 넣는 폐목 서각, 폐타이어 외 다양한 소재를 접목시켜 "정체된 캘리그래피 세계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일반인들과 직접적인 교류를 통해 아름다운 한글의 끊임없는 변화를 이끌어 내 농촌문화체험과 볼거리를 제공해 다시 찾아오는 체험농장을 만들어가겠다는 전략이다.
농촌문화플랫폼 ‘시골과 채소’ 나무 간판 작업하는 모습
석산 작가의 손끝에서 탄생한 ‘시골과 채소’ 나무 간판 정비 작업이 대표적인 사례다. 기존의 틀을 고수했던 평면적인 나무간판의 이미지를 모두 걷어내고 석산 작가의 창의적인 손길로 입체적인 양각 작업이 그것이다.
기존 평면적인 시티지 재질로 작업한 간판 스타일을 모두 제거한 후 초기화된 나무 면에 '시골과 채소' 석산체로 도안을 한 다음 글자가 돌출된 양각으로 작업이 진행되었다. 2월의 날씨치고는 잦은 비로 인해 글자를 파내는 작업만 10여 일이 소요되었다. 서각의 기본 재료로는 직접 날을 만든 수제용 서각칼과 디테일 글자 작업에 쓰일 전각용 칼 2질로 구성되었다.
(좌) 나무 간판에 사용된 서각칼(우) 기존 빨간 페인트에 시트지를 붙인 흔적을 제거하고 있는 모습
글자 도안을 하기 전에 나무 역시 종이테이프를 붙인 후 그 위에 파일화 된 서체를 사이즈에 맞게 출력한 후 산업용 칼로 글자를 파내는 작업이 이루어진다. 나무에 비가 맞더라도 강제로 벗겨내지 않는 이상 종이테이프는 떨어지지 않는다. 전체적인 글자가 나무 표면에 새긴 후에는 종이테이프를 벗겨내고 본격적인 글자 만들기에 들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