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목포시_ 사회복지사 최경미 편)
26년, 결코 짧지 않은 시간 동안 '목포 아동원(전남 목포시 용해동 소재.. 1947년 설립된 사회복지법인으로 아동양육시설, 자립지원시설, 지역아동센터를 운영)' 사회복지사로 근무하면서 다양한 아이들을 케어하는 과정에서 일상의 희로애락을 느낀다는 최경미 씨..
"아이들끼리 서로 싸우다가도 언제 그랬냐는 식으로 다시 떠들고 놀고 있는 모습들을 보면서 참 행복했던 기억들... 아이들이 아플 때 밤새워 보살피며 물수건 적셔 고열을 내리기를 수차례... 고등학교 다니던 아이가 울면서 모정을 느낀 듯 닭똥 같은 눈물을 훔치며 저(경미 씨)를 덥석 안아주던 그 모습이 아직도 생생하게 다가온다."는 사연은 순간 작자(作者)의 가슴을 뭉클하게 만들었다.
한편, 경미 씨는 시간 날 때마다 여행길에서 나를 찾는 '생활 여행자'로서의 삶을 살고 있다.
'길'은 삶을 닮아서 돌아보면 어디든지 가고자 하는 곳에 손을 내민다. 저 멀리 지리산을 비롯해, 목포 유달산 둘레길에서 상념을 토해내고 자양분을 채움 하듯 경미 씨에게 길은 살아 숨 쉬게 하는 산소 같은 존재다.
경미 씨가 보내온 인생좌우명은 "수처작주 입처개진(隨處作主 立處皆眞)"이었다.
중국 당나라 때 승려 임제선사(선종에서 갈라진 임제종의 창시자)의 언행을 담은 "임제록"에 나오는 대목으로 '머무는 곳마다 주인이 돼라. 지금 있는 곳이 바로 깨달음의 세계니 자기가 처한 곳에서 주체성을 갖고 전심전력하면 어디서나 참된 것이지 헛된 것은 없다'라는 말로 해석된다.
지금 서 있는 자리에 주인공은 나로서 그 자리는 어디든지 좋은 곳이니 믿고 우선 행하여 잘 살아내면 잘 살아지니 잘 지나갈 것이라는 여운도 남겼다.
지금을 살아내고 있는 모든 분들 "수처작주 입처개진"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