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서초구 방배동_ 디자인회사 대표 김경호 편)
서울에서 디자인 회사를 운영하며 1년에 4개월은 해외 크루즈 여행을 즐긴다는 김경호 대표.. 어쩌면 ‘여행가’로서의 길이 더 익숙해져 있는 듯 여행에 대한 소신이 그 어느 여행 전문가보다 확고하다.
‘크루즈’를 떠올릴 때면 우리는 20세기 초 빙산에 좌초돼 수장된 타이타닉 호(1911년에 건조한 영국의 호화 여객선으로 처녀항해에 나섰다가 빙산지역을 최고 속도로 달리다 사상 최악의 해난 사고를 당한 침몰선)를 최초의 크루즈선(船)으로 착각하는 견해가 많다. 엄밀히 따지자면 타이타닉 호는 영국과 미국을 오가는 정기 여객선 개념에 가깝다.
크루즈 여행의 백미는 크루즈 최상위에 위치한 헤븐(The HAVEN) 전용 공간인 코트야드(Courtyard)다. 이곳은 전용 카드를 소지한 헤븐 투숙객들에게만 출입이 허용된 장소로 프라이빗한 라이프스타일을 즐길 수 있는 전용 수영장, 피트니스, 쟈쿠지, 레스토랑, 바(BAR) 등이 겸비된 아주 특별한 공간으로 가끔 김 대표도 코트야드에서 저녁식사와 더불어 선셋(sunset)을 배경으로 와인을 음미해 보기도 한다면서 기회가 되면 작자와 함께 크루즈 여행을 제안하기도 했다.
김 대표가 말하는 여행의 정의란 "기억은 단순히 지나간 시간을 보관해 놓는 저장고가 아닙니다. 기억은 술과 같이 시간 속에서 발효됩니다. 술을 제조할 때 효모가 발효되어 맛난 술맛을 내듯 기억은 시간과 발효제를 만나 멋진 추억과 경험으로 남습니다. 그 발효제가 바로 여행이다 “라고 말했다.
여행을 다니면서 인생의 참다운 맛을 느낀다는 김 대표는 어느 날 류시화 시인의 에세이 “내가 생각한 인생이 아니야”라는 책을 읽으면서 마냥 쫓기듯 흘러가는 인생길이 비참하고 억울한 생각, 사회에 적응 못해 도태된 느낌의 삶, 수많은 시간 속에서 올바른 길을 찾지 못한 채 번뇌만 가득한 삶.., 진정 내가 꿈꾸는 인생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었고 여행을 통해 새로운 삶을 발견할 수 있었다고 한다.
그래서 인생 좌우명 역시 ‘인생이 주는 가장 큰 선물은 또 다른 인생’이라는 것을 늘 마음속 깊이 새기며 오늘도 콧노래 흥얼거리며 행복한 삶을 노래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