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진도군 지산면 소포리_ 진도농부 홍의영 편)
“어두운 세상에 태어나서 밝은 세상에 다 늙었네.
밤에는 베적산 만들고 낮에는 바랭이(잡초) 매고
어머니 우리 어머니 뭐 하려고 나를 낳았소.
아깝다 내 청춘, 언제 다시 또 올까나..”
(진도 소포리 “베틀노래” 기능보유자_ 한남례 옹의 ‘근대역사 100년의 증언’ 중에서)
전남 진도군 지산면 소포리는 ‘베틀노래(향토문화 무형유산 2호)’로 지정돼 지역 고유의 농악과 민속 문화를 대표하는 노래로 마을 주민들이 직접 베틀 시연을 하며 전통과 공동체 문화를 계승하고 있는 곳으로도 유명하다.
그곳에 ‘농부 홍의영’ 씨가 진도의 대표 농산물인 검정 쌀과 울금 외 다수의 농산물을 반평생 농사를 짓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흙속의 진주 ‘진도 검정 쌀’은 소포리에 대표적인 신토불이 쌀이다. 표피가 검고 속은 희며 찰기가 있어 밥을 지으면 구수하고 감칠맛이 나는 검정 쌀은 비타민 B, E가 일반 쌀에 비해 4배 이상 다량 함유되어 있다. 특히, 검정 쌀에는 암세포 제거와 위궤양 치료에 효능이 있다는 발표(출처: 전남대 농학과 황태익 교수)까지 나온 바 있다.
홍 씨는 “흙에서 찾고 배운 수많은 이야기들은 농사를 짓는 내게 큰 스승이고 배움터”라면서 “무덥던 여름날 밭에 나가 땀 흘리며 농산물을 수확하는 중 불청객 모기에 시달려도 웃음이 절로 피어 나오고 왠지 모를 행복감이 든다.”는 소박한 말을 전하기도 했다.
흙은 수억의 미생물들이 살아 숨 쉬는 생명의 집합체다. 생명력을 유지하는 흙이야말로 자연과 사람이 온전하게 살아갈 수 있는 원동력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