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창원시_ 호스피스 방미애 편)
젊은 날 합창단 활동과 노래에 취미가 있어 무대에서 버스킹으로 수많은 사람들과 웃고 울었던 시절의 기억들.. 단연 그때가 내 생애 가장 행복했던 순간이었다는 방미애 씨...
세월은 흘러 회갑을 맞은 어느 날! 청천벽력 같은 소식을 접했다고 한다. 폐암선고였다.
하늘이 무너지고 땅이 꺼져가는 느낌이 이런 걸까? 주치의는 폐암초기라 폐 일부를 절제수술을 하게 되면 큰 문제는 없을 것이라는 말에 조금은 안심이 됐다고 한다. 수술은 성공적으로 이뤄졌으나, 한 달 넘게 속이 메스꺼워 음식섭취도 제대로 못하고 아침마다 헛토악질로 힘든 나날을 보내면서 섭생에 신경 쓰며 1년이라는 시간이 흐른 뒤 다시 병원을 찾았는데 폐 주변 겨드랑이 쪽에서 폐암 전이가 진행되고 있다는 충격적인 말을 듣고 또 한 번 시련이 찾아왔으나 조기발견으로 또 한 번의 폐 절제수술로 인해 몸은 이미 만신창이가 됐다고 한다.
수술 후 10년이 지난 지금은 폐암완치판정을 받았다고 한다.
그러나, 폐 절제수술로 15년 넘게 활동한 합창단 일도 접게 되었다는 미애 씨는 생명의 존엄성을 공부하며 삶의 아름다운 마무리를 실천하는 웰 다잉(Well-Dying: 삶의 마지막 순간까지 존엄하고 품위 있게 마무리하는 것을 의미. 단순히 죽음을 맞이하는 것이 아니라, 남은 삶을 더 가치 있게 보내기 위한 준비와 태도를 말함.)에 심취하면서 말기 암환자를 케어하는 호스피스(hospice) 일을 하고 있다.
삶의 끝을 지켜준다는 것은 그리 쉽지 않은 일이다. 어쩌면 미애 씨가 암이란 놈을 먼저 만나 치유까지 고통의 시간을 잘 알기에 동병상련의 정을 나누는 것인지도 모른다. 그러면서 미애 씨는 "나의 진심 어린 정성의 손길이 반딧불만한 불빛이라도 말기 암환자들에게 선한 영향력으로 다가갈 수 있기를 바랄 뿐이고, 이 길이 비록 힘들지언정 건강이 허락되는 한 최선을 다해 보살피고 싶다"는 말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