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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알아주다 Jan 20. 2022

스우파 좋아해? 스트릿 댄서 보러 가는 여행지 TOP3

스페인어권 여행에서 만날 수 있는 대표 댄스들을 소개한다

* 2021년 하반기 여행 기획물 콘텐츠입니다.

* 모두 직접 촬영한 사진입니다. (특히, 대표 사진은 Sony Korea 사진 공모전 수상작입니다.)


최근 Mnet에서 방영한 <스트릿 우먼 파이터(이하 스우파)>의 열기로 댄서 신을 향한 대중들의 관심이 뜨겁다. 열정, 멋, 승부욕, 리더십, 인간미, 관계성이 서사를 그리며 '이미 있었지만 그림자 같았던' 댄서들이 조명을 받고 있다. 대중들이 이토록 스우파에 열광하는 이유는 출연진들을 보면서 직업에 대한 자부심, 자신과 팀에 대한 자신감 같은 ‘태도’를 배울 수 있기 때문이 아닐까?


ⓒ arazuda all rights reserved @스페인 바르셀로나


여행지에서도 '이미 있었지만 우리는 몰랐던' 스트릿 댄서들을 만날 수 있다. 길 위에서 펼쳐지는 댄서들의 춤사위를 보며, 잠잠했던 '흥'을 되살려보자. 스우파로 춤에 대한 안목을 키웠다면 댄서들이 어떤 여운을 전하고 있는지도 주의 깊게 살펴보자. 오늘은 스페인어권에서 만날 수 있는 각 나라의 대표 댄스들을 소개한다. 팁을 줄 수 있는 현금, 항공권, 그리고 리스펙트한 마음을 허리춤에 챙겨가시라.





섬나라 차차차, 쿠바 룸바

ⓒ arazuda all rights reserved @쿠바 아바나 아멜거리
ⓒ arazuda all rights reserved @쿠바 아바나 아멜거리
ⓒ arazuda all rights reserved @쿠바 아바나


카리브해 최대의 섬나라 쿠바에 간다면 일요일엔 반드시 수도 아바나에 머물러야 한다. 매주 일요일 아멜 거리에서 룸바 공연이 관광객을 끌어당기고 있기 때문이다. 룸바는 아프리카에서 팔려온 흑인들의 원시적 리듬을 바탕으로 쿠바에서 시작된 춤이다. 고향을 떠난 흑인들은 그들의 정체성을 지키기 위해 아멜 거리에서 공연을 지속하고 있다.

타악기 연주와 보컬의 노래가 시작되면 댄서들이 나와 리듬의 작두에 올라탄다. 공연은 보통 천천히 시작해 박자를 쪼개가며 정신없이 빨라지다가 절정에서 합을 맞추며 끝나는데, 복잡한 리듬과 경쾌한 춤사위에 몰입해 있다 보면 춤은 댄서들이 추지만 현기증은 관객이 날 수 있다.

땀범벅의 댄서들에게서 진실한 웃음을 목격해보자. '춤? 춤은 그냥 재밌고 즐거운 거!'를 얼굴로 답하는 댄서들의 표정을 감상할 수 있다. 선망하는 눈빛과 웃음 띈 광대로 공연을 즐기다 보면 어느새 그들과 함께 춤을 추고 있을 것이다. 섬나라 차차차, 쿠바 룸바!


쿠바 아바나 아멜 거리 룸바 공연

* 관람비는 무료지만 팁을 준비하자
* 공연이 절정일 때 소매치기를 조심하자





집시들의 애환을 담아서, 스페인 플라멩코

ⓒ arazuda all rights reserved @스페인 세비야
ⓒ arazuda all rights reserved @스페인 세비야


어떤 학자들이 춤에 대해 정의하길 '날고 싶은 인간들의 욕망'을 몸으로 표현한 것이라고 한다. 대부분의 춤의 모양이 땅에서 발을 떼는 것이 이를 잘 설명한다. 그러나 집시들의 춤인 플라멩코만은 바닥을 밟는다, 아주 세게! 플라멩코에는 땅에 정착하고 싶은 집시들의 애환이 담겨 있다. 이에 적지 않은 한국의 관객들이 '한(恨)'의 정서를 떠올리곤 한다고. 플라멩코 무용수들은 나이가 많을수록 몸값이 오른다. '늙음'으로 집시들의 고단한 삶을 잘 표현할 수 있다고고 믿기 때문이다. 스페인 도심 광장에서도 플라멩코를 구경할 수 있다. 바닥을 세게 밟는지 눈여겨보자.

세비야와 그라나다에 가면 공연장에서 플라멩코를 즐기는 방법도 있다. 젊은 무용수와 나이 든 무용수, 그라나다와 세비야의 플라멩코를 비교해보는 것을 추천한다.


세비야 플라멩코 박물관 쇼 예약

https://www.flamencotickets.com/museo-del-baile-flamenco-seville


그라나다 동굴 플라멩코 예약

 https://www.flamencotickets.com/cueva-de-la-rocio-granada





한 사람의 정열 안에 정착하고 싶다면, 아르헨티나 탱고

ⓒ arazuda all rights reserved @아르헨티나 부에노스 아이레스
ⓒ arazuda all rights reserved @아르헨티나 부에노스 아이레스


아르헨티나의 수도 부에노스 아이레스에 도착하면 공항의 기념품 가게부터 거리의 벽화까지, 이곳이 탱고의 나라라는 것을 온 도시가 내뿜고 있음을 느낄 것이다. 숙소에 짐을 풀었다면 탱고의 발상지라 불리는 라보카로 당장 달려가 보자.

라보카는 항구로 유럽계 이민자들이 몰려드는 곳이었다. 항구가 쇠락하면서 치안이 나빠져 몰락을 경험한 곳이지만 형형색색의 페인트를 건물에 칠해 관광지로 부활했다. 라보카 거리를 지나다 보면 남녀가 몸을 밀착하고 추는 탱고를 흔하게 볼 수 있다. 그들의 노고가 헛되지 않게 주머니 속 팁을 준비해보자. 그럼 댄서들이 반쪽 자리를 내어주며 당신에게 춤을 권할 수도 있다. 이곳의 이민자들처럼 한 사람의 정열에 정착하고 싶을 땐 탱고를 춰라!

라보카에서 스트릿 댄스로 만난 탱고는, 저녁이 되면 공연장에서 관람하는 것도 가능하다. 탱고 음악의 거장 피아졸라의 감성과 악기 반도네온의 장엄함을 동시에 느껴보자.



쿠바, 스페인, 아르헨티나의 거리에는 정착하지 못한 이방인들의 몸짓이 활어처럼 살아있다. 외부 문화를 잘 수용하고 발전시킨 것이 각 나라의 전통춤을 능가해 세계적인 춤의 장르가 되었다.


쿠바, 스페인, 아르헨티나로 해외여행을 계획 중이라면

그 도시의 스트릿 댄서들을 반드시 만나고 오자.

한국 여행자들을 맞으려 댄서들은 지금도 새 안무를 짜고 있을지 모르니.




안녕하세요!

콘텐츠 에디터 @arazuda입니다.

여행지를 소개하는 일은 역사, 인문, 종교, 예술, 자연, 음식 등 많은 요소에 관심과 애정을 가지고 있는 사람에게 적합하다고 생각합니다. 도시 자체가 이야기이며 문화의 집결지이기 때문입니다. 저는 매번 다른 문화권의 여행지에 발을 디디면서 경험적 지식을 쌓았습니다. 국내로 돌아와 생소한 분야와 충돌했던 것들을 에세이 책으로 제작해보기도 했습니다. 콘텐츠 발행에 에디터가 필요하신 분들은 아래 이메일이나 댓글로 연락 주세요! (arazuda@kakao.com)



▶ '알아주다'의 다른 이야기

청춘은 많은 시도를 통해 '처음'을 지워가는 과정입니다. 첫 해외 여행기가, 제 글쓰기의 시작이었음을 고백합니다.


20대를 갈무리한 '아프리카 여행 에세이'를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한 번 보러 오세요! 당신과 공명하고 싶습니다.


어떤 사람이 되고 싶으세요? 저는 이런 사람이 되고 싶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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