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엔 어떻게 써야 할지 몰라 조금은 난감했지만..
일론 머스크도 '푹 빠진' 앱이라며 폭발적으로 가입자 가 늘고 있는 클럽하우스를 이틀 째 탐구하는 중이다.
초대장이 있어야만 가입할 수 있는 SNS라는 말에 아무나 가입할 수 없을 것만 같은 괜한 특별함..?
그리고 가입이 꽤 오래 걸릴 것이라고 예상한 것과는 달리 주변 지인 가입자가 빠르게 늘어나고 있어 그들의 초대를 통해 생각보다 빠르게 이 앱에 접근할 수 있었다.
하지만 신나게 가입하고 나서 조금은 익숙하지 않은 소셜 미디어에 조금은 놀라게 되는데..
이 화제의 앱을 마주한 뒤 가장 어색했고, 또 신선했던 점을 정리해보자면,
이게 클럽하우스의 가장 큰 차별점이자 매력이라 볼 수 있는 부분이다.
간단하게 그룹 음성 통화하는 기분이다. 하지만 다양한 국가의 사람들을 만나거나
주제에 대해 논할 누군가와 직접 목소리를 나누며 소통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다르다고 볼 수 있다.
활발하게 채팅이 이루어지는 오픈 채팅방과 다른 점은, 아무래도 직접 목소리를 내다보니
조금 더 정돈된, 명확한 의견을 전달해야 한다는 부담이 있었다.
하지만 그만큼 용기 내서 대화를 해보았을 때는 조금 더 강한 개입을 하는 기분이어서 긴장이 풀리고 나면
'찐'웃음도 많이 나는 대화를 할 수 있었던 것 같다. (하지만 이 방에는 지인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으앗. 이건 정말 무시무시한 기능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상대가 편한 사람이면 허허 웃고 방을 나가면 되지만.. 일단 자동 생성된 방에서 화들짝 놀라 leave 버튼을 연신 누르는 나를 발견할 수 있었다. (저만 그랬나 효..)
최근 Zoom을 통해 고등학생들에게 간단한 1시간 강의를 해본 적이 있는데,
부담이 덜한 채팅창으로 질문을 받았음에도 일단 주저함이 느껴졌다.
막상 나도 멍석을 깔아준 Speaker가 된 입장에선 처음엔 조금 떨려도 말하다 보면 익숙해지는데 듣고 있는 사람들의 반응이 참.. 궁금하다. 언제나 그렇듯 말을 끝내고 "혹시.. 질문 있으신가요?" 했을 때의 적막.
사실 필자도 평소 매우 즐겨보던 유튜브 태용 님이 만드신 콘텐츠 관련 방에 시간이 맞아
우연히 참여하게 되는 기회(?!)를 얻고 말 한마디
해보고 싶었던 충동이 일었음에도 불구하고
말실수를 할까 봐 딱히 멋진 질문이 떠오르지 않아서.. 결국 조심스레 방을 나가게 되었다.
정말 현생에서도 멋지게 손을 들어 질문할 수 있는
타입의 성격이 아니라면 저 버튼을 누르기까지는 용기가 많이 필요하지 않을까...?
오, 거의 모든 SNS가 분명 히스토리를 남겨주거나. 개인에게 소유하게 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면
이 앱은 휘발되는 것이 매력이다. 마치 실제로 준비 없이 나눈 대화처럼 말이다.
내가 느낀 클럽하우스의 가장 큰 특징은 이 정도라 볼 수 있다.
그렇다면 필자와 같이 이야기를 깊게 나눌 주제가 크게 없고..
대화를 시작하는 순간 바보 같은 말만 쏟아낼까 봐 극히 두려운 자들은 이 앱을 어떻게 사용해야 할까..?
혹은 이런 Audience 들과 소통할 Speaker의 자세, 배려, 방법은 무엇이 있을까? 고민해 보았다.
외국어 공부를 위해 활용할 수 있는 경우도
많을 것 같다. 필자가 특히 재미있었던 건
London에 사는 사람의 모임 방이 있었는데, 그 방에선 영국 영어의 억양을 사용하는 사람들의
목소리가 흘러나와 특정 지역과 문화에 맞는 외국어 공부가 가능할까? 싶은 생각이 들었었고,
명상 방에서는 관련 용어들을 외국어로 들으며 자연스럽게 익힐 수 있는 기회로 느껴지기도 했다.
현재도 재미있게 듣고 있지만, 어느 순간부터 양질의 한국어 콘텐츠도 올라오고 있다. 이럴 경우
moderator를 팔로우하면 이후에도 스피킹을 시작하실 때마다 놓치지 않고 참여할 수 있을 것이다.
마지막으로, 아직 필자 역시도
뾰족한 방법이 떠오르지는 않지만.
Audience 들의 자연스러운 참여를 위해서 Speaker가 질문을 던지기 전의 스토리텔링이 필요할 것 같다는 점이다. 몇 번의 방에 참여해본 후 느끼는 바는,
Speaker가 바로 질문을 던지면 참여율이 상당히 낮지만 서서히 다양한 예시와 썰을 풀다 보면 청자 역시도 그에 대한 주제를 나누고 싶어 진다는 점이다.
마치 실제 강연을 듣고 난 이후의 장면같이 느껴지기도 한다.
또한, 스피킹이 끝난 이후에 여유가 된다면 사람들이 대부분 방을 빠져나가도 스피커는 조금 기다려보면
어떨까..? 어쩌면 머뭇거리며 의견을 못 내고 있던
audience들이 빠져나가는 사람들을 보며
조금 더 용기를 낼지 모른다는 생각이다.
(사실은 소심한 필자의 이야기..ㅠㅠ)
* 이틀간 빠르게 둘러본 클럽하우스에 대한
지극히 개인적인 의견입니다.
재미있게 읽어주시길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