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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oy Dec 01. 2023

공감은 훈육보다 강하다.

감정을 읽어준다는 것

아이는 하루에도 수십 번씩 징징대고 짜증 내며 운다.

그걸 받아내는 엄마의 몫이 쉽진 않은데, 육아에 있어 공감이 가르침보다 강한 힘이 있고, 무엇보다 선행되어야 함을 생각해본다.


어느 날 아이가 아빠랑 있다가 뭐가 토라졌는지 "으앙~"하며 울면서 달려왔다.

눈치론 아빠가 만지면 안 된다는 걸 만져서 안된다고 했는데, 짜증 난 아이가 뭔갈 던져서 혼이 났나 보다.

젤 믿을만한 엄마에게 와서 마음을 위로받고 싶은 눈치다.

품에 안아 "아빠랑 놀고 싶었어? 근데 뜻대로 안돼서 속상했어?" 그랬더니, "으앙~""우와 아앙~~"으로 바뀌고 작은 눈에 눈물방울이 퐁퐁 솟아나며 어깨를 들썩이며 운다.

그 모습이 귀엽고, 한편으론 안도된다.

안전한 대상의 품에서 목놓아 울 수 있는 아이는 서러운 마음을 위로받고 다시 마음의 평온을 찾을 수 있다.

아이의 마음을 읽어줄 수 있어서 다행인 순간이었다.


"마음대로 안될 때는 뭔갈 던지거나 소리 지르는 게 아니라, 말로 표현하면 돼."가 아니라, "아빠랑 놀고 싶었구나~"가 먼저다.


훈육보다 공감


아이들은 마음이 먼저 만져지고 나면, 규칙이나 가르침을 들을 준비가 된다.

우리도 그렇지 않은가. 공감받기 이전에 "이건 네가 잘못했지. 이건 네가 이해해야지."라는 말을 들으면 빈정이 상해 설령 그 말이 옳더라도 들을 마음이 사라진다.


아이가 짜증 내며 보챌 때, "뚝 그쳐. 말로 해. 짜증내면 엄마가 못 알아들어!"라고 말하기 전에 공감해 보자.

"뭐가 필요했어? 00해서 속상했어?"


아이는 이내 울음을 그치고 아빠에게 가서 조잘거렸다.

언제 서운했냐는 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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