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적 추억과 기억 속에 크리스마스가 한켠을 차지하고 있다.
유치원 때는 쌍권총을 받고 싶다고 해서 산타할아버지에게 선물을 받았고, 초등학교 사오학년 쯤에는 종류별 과자가 가득 들어 있는 프라스틱산타크로스 장화를 받았다.
아직까지 산타할아버지의 존재를 믿고 있는 초등학교 2학년 아들에게 크리스마스 분위기는 아빠의 의무이고 책임이라는 생각이 든다.
트리는 직접 사지 않고 무언가를 이용해 크리스마스 트리를 만들어야 가족에게도 아이에게도 더 진한 기억이 될 것 같다는 생각에 재작년에는 종이컵을 활용해서 눈사람 트리를 만들었고 올해는 길가에 부러져 있는 나뭇가지들을 이용해서 트리를 만들었다.
다른 집처럼 트리가 천정에 닿을듯한 크기도 아니고 다양한 장식품이 있어 화려하고 이쁜 트리도 아니다.
그저 아빠와 아들이 만들고 싶어서 만든 소박한 트리이다.
내 마음과 손끝이 닿지 않는 화려함보다는 소박하지만 마음 가는 사람이 되고 그런 삶을 살아가는 방법을 일상에서 배워나갔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