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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사리나 Oct 08. 2022

[10줄 문학] 여자는 싫고 여자 돈은 좋지

2022년 10월 4일 ~ 10월 7일

1. 표지


이번 작품은 일러스트레이션 표지를 쓰기로 했다. 그래서 일러스트레이터에게 보낼 요청서를 작성 중이다.


이걸 쓰다보니까 생각보다 써야 할 내용이 많다. 마치 캐릭터 버전의 백문백답 같다고 해야 할까?


여태까지 일반 에세이 두 권을 출간했지만, 그 때 당시에는 솔직히 표지는 출판사와 편집자의 영역이었다.


그런데 웹소설은 작가에게 맡기는 부분이 굉장히 많은 것 같다. 그게 좋기도 하고, 어렵기도 하다.


이렇게까지 자세히 써서 내는데 어떤 결과가 나올지 좀 궁금해지기도 하고.


어쨌든, 내 새끼들도 드디어 얼굴이 생긴다. 완전 신난다!








2. 여자는 싫고 여자 돈은 좋지


철저한 남성향 위주의 콘텐츠만 취급하는 '노벨피아'라는 플랫폼이 있다.


'페미니즘에 물든 창작자와는 일절 관계를 두고 싶지 않다'고까지 말하면서 여성향 작가 및 독자들과 단단히 척을 졌던 그들인데....


그런 그들의 모회사가 얼마전에 '여성향' 플랫폼을 런칭했다는 소식이 들렸다.


어이가 없다.

여자는 싫고, 여자 돈은 좋고?


사람이 참 한 치 앞을 모르는 법이지.


여성향을 대놓고 배척해 놓고서는 이제 와서 뒤로 여성향 플랫폼 스리슬쩍 런칭하면 모를 줄 알았나?


설마 초심 잃고 BL까지 서비스하시는 건 아니겠지?


괜히 기운 빠지게 이리저리 이름 바꾸고 기웃거리지 말았으면 한다. 그거 다 뽀록난다니까.





3. 성덕



영화 <성덕>을 보고 왔다. 웃으면서 봤지만 마냥 웃으면서 볼 순 없었다.


나는 남돌도 좋아했지만, 꽤 긴 시간을 여돌에 올인한 덕후였다. 어쩌면 바로 그랬기 때문에 덕질에 현타 없이 오래 했던 것 같기도 하다.


돌덕질 생활 2N년차가 되어버려서 그런가. 이런저런 걸 경험해서 그런가.


여돌들은 효녀가 많은데, 남돌들은 개X끼가 될 확률이 반반은 되는 것 같다


그래서 너무 깊이 좋아하거나 과몰입하진 않으려고 한다.


결국 맘편히 좋아할 수 있는 건 돌아가신 정약용 선생님 뿐이라는 한 덕후의 말이 마음에 남는다.


그냥 난 내가 만들어낸 작품 속의 종이 캐릭터를 덕질해야겠다.







4. 제안


퇴사한 지 이제 막 1년이 넘었다.


그런데 갑자기 예전에 일하던 회사의 거래처에서 전화를 받았다.


나는 몹시 당황했다.


회사를 다녔던 그 시절도, 그 시절 불렸던 나의 직함도 전부 어색하게 느껴졌다.


어설프게 안부를 나눈 뒤 알게 된 그 통화의 진짜 목적은 바로 채용이었다.


내가 업계를 떠난지 1년이나 되었는데, 채용 포지션이 열렸을 때 떠올려 주는 사람이 있다니.


솔직히 조금 감격했다.


이제 나는 완전히 잊혀진 채로 뒷방에 틀어박힌 무명 소설가 신세라고 생각했는데.


고맙긴 했지만 아직 회사로 돌아갈 마음이 없어 거절했다.


어쩌려는 거냐, 나란 인간!






10줄 문학 (Instagram) : @10lines.on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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