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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종혁 Dec 16. 2017

블락비 - MONTAGE
낯선 질감, 낯익은 흥겨움

2017년 11월 상반기 컴백 리뷰


블락비 - MONTAGE (타이틀 곡 'Shall we dance')


 안무부터 뉘앙스까지 프로듀서인 지코가 현재 케이팝 시장에 이식하고 싶은 장르가 무엇인지 확연하게 보이는 곡이다. 쇼미더머니를 통해 영국의 그라임 장르를 소개한 그가 이번에는 거친 질감의 라틴 베이스 댄스곡을 들고왔다. 이전 곡인 'Yesterday'가 블락비의 가장 대중적인 노선의 곡이었다면 이번 'Shall we dance'는 정반대로 제일 실험적인 댄스곡이라 할 수 있다. 이는 흥 베이스의 그룹인 블락비가 칼군무나 댄스 멜로디처럼 리스너 밖에서 유입되는 요소들을 배제하고, 내부의 리듬감을 자극하는 식으로 곡을 만들었기 때문이다. 마이너로 째지듯이 울리며 코러스를 지탱하는 전자기타 사운드와 독특한 그루브의 퍼커션들이 단순한 동작의 안무와 어우러져 은근히 신나게 하는 맛이 있다. 신기한 건 주류에 반항하는 음악의 결과는 다르게 전체적인 곡의 균형이 상당히 잘 잡혀 있다는 사실이다. 지코와 박경이 도입부 랩을, 재효, 비범, 유권, 태일이 같은 톤의 벌스를, 그리고 피오가 싸비로 이끄는 일종의 브릿지를 정확하게 소화하면서 전개 상의 불편함은 최대한 없도록 만든 게 인상적이다.  1절과 2절을 거의 좌우대칭처럼 만들어 놓은 건 파트의 분절성에서 나오는 이질감을 줄이고 그저 곡을 쉽게 따라가도록 만든 의도가 아닐까 싶다. 첫 인상의 이질감을 제외한다면, 반복적으로 들을 의향이 있다면 누군가에게는 분명히 꽂히는 음악 중 하나일테다.


*사진 출처: 멜론 음악(www.melon.com), 사진은 문제 될 시 삭제 조치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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