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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연두 Dec 01. 2023

잘 써야겠다는 마음 대신
일단 쓰는 마음으로

매일글챌린지#1

일단 한달만 해보자. 뭐든 도전하기 좋은 계절 아닌가?
잘만 하면 마치 한 해를 잘 마무리한 듯 뿌듯한 마음도 들테고..

12월 한 달을 해보고 해 볼 만하면 한 달씩 늘려 1년을 해보고자 한다. 

나이 들 수록 말을 줄이고 글을 써야 하는 이유는 더 책임감을 가져야 해서가 아닐까. 

나의 말이 바늘처럼 누군가를 찌르지 않도록 

튀어 오른 생각을 알아차리고
입에 머금고 꿀꺽
마음으로 잘 빚어 

살짝 꺼내둘 수 있으면 좋겠다.


제발 내 말 좀 들어라!! 하는 신경질적인 외침이 아니라
궁금하면 들여다보시던지~ 하는 밀당도 아니라 
그냥 가만히 두는 것. 

필요한 사람이 찾아와 귀를 대보고 마음을 대 보는 것 만으로
쓸모를 다 할 수 있기를. 

 

무엇보다 나를 위해서 

내 마음에 오래 머금던 생각을 하나씩 비워내고

그 공간에 여유가 생겨서 

알아차림이 더 선명해지고 

나의 발걸음이 더 가볍기를 바란다. 


오늘 승혜가 9년간 다닌 회사를 먼저 졸업하는 날. 

졸업식답게 짜장면을 먹었어야 하는데, 몽중헌은 짬뽕이니까!!
짬뽕 한 그릇에 탕수육 시켜놓고 일 얘기 말고 육아 얘기. 사람 얘기. 그리고 일과 월급의 중요성에 대한 얘기!
내가 임신했을 때만 해도 만삭인 배가 그저 신기하다고, 주변에 임신한 사람 없다며
조심스럽게 만져봐도 되냐? 손을 갖다 대보고
말도 안 되는 이름 지어주기 배틀을 하면서 킥킥대던 발랄하던 이모들이

어느새 다들 엄마가 되고, 학부모가 되고 

자기다움을 잃지 않으며 아이들과 놀며 자라는 이야기가 매번 기특하고 새롭고 재미있다.

이제 이렇게 넷이 마주 앉을 수 있는 시간이 또 언제일까 싶어서..

마냥 즐겁지 만도, 아쉽지 만도 않은
애틋했던 12월의 첫날.  


12.1. 금요일 2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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