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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공중곡예사 Dec 18. 2018

뒷담화가 나에게 돌아오는 이유

생각 나눔

뒷담화가 나에게 돌아오는 이유


TV나 책에서 뒷담화를 하지 말라는 조언을 많이 봤을 것입니다. 하지만 와닿지도 않고, 금세 까먹고 뒷담화를 합니다.


세상에는 정말 다양한 사람들이 있고, 내 상식으로는 이해할 수 없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정말 이상해서, 정말 황당해서, 정말 또라이 같아서, 지인에게 말합니다. 저 사람이 이렇다고, 저렇다고, 완전 이상하다고.


그런데 우리는 두 가지 경우를 생각해 봐야 합니다. 첫 번째, 내가 뒷담화한 상대도 나를 이상하게, 황당하게, 또라이 같게 볼 경우. 두 번째, 내가 뒷담화한 상대와 나의 뒷담화를 들어준 사람이 친해질 경우.


첫 번째 경우는 내가 욕한 사람과 똑같아집니다. 그래서 같이 우스워집니다. 반대로 누군가 나에 대해서 뒷담화를 할 때, 나는 뒷담화를 하지 않는다고 가정해 봅시다. 나만 뒷담화를 들었다고 해서 손해일까요? 아닙니다. 뒷담화한 사람만 손해입니다. 뒷담화를 하고 다닌 사람은 그 소재로 사람들과 친해지는 것이 아니라 ‘남 뒷담화 잘하는 사람’, ‘언젠가 나도 뒷담화 할 사람’이라는 이미지가 은연중 사람들 머릿속에 생길 것입니다.


두 번째 경우는 나 스스로 내 인간관계 무덤을 판 것이 됩니다. A와 B가 친해지고, B와 C가 친해지고, C와 D가 친해지고, A가 C와 D와도 친해지고, B가 D와도 친해지는 등 회사 내에서 만나는 인간관계의 ‘경우의 수’는 너무나도 많습니다. 내가 생각하기에 A와 D는 절대 안 친해질 거 같지만 수일, 수개월, 수년간 한 회사에 있다 보면 언젠가는 친해집니다. 겉으로만 친하게 보이는 거로 생각할 수도 있지만, 그 둘이 겉으로라도 친해지기 위해 어떤 말을 할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내가 A에게 D의 뒷담화를 했을 때 A가 D에게 ‘누가 D 님 이렇다고 얘기하던데요?’라고 말할 확률이 과연 없을까요? 이래서 ‘말은 돌고 돈다’라는 말이 있는 듯합니다. 이렇게 돌고 돌아 내가 한 뒷담화는 언젠가 내게 안 좋게 돌아온다고 하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뒷담화는 같은 회사 내에서는 특히나 하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 글을 쓰는 저조차도 처음에는 ‘친한 동료를 믿는다’라는 순진한 마인드로 내가 느낀 회사 사람들의 생각과 감정을 거침없이 얘기했습니다. 지금에 와서 너무나 후회가 됩니다. 이렇게 뱉은 말들은 회사를 돌고 돌아 더 큰 뒷담화가 되어 내게 돌아올 것이기 때문입니다. 앞으로 조심하고, 언제나 이 점을 명심해 주의하려고 합니다.


위의 경우가 아니더라도 뒷담화는 내게 어떻게서든 돌아옵니다. 이 글을 읽는 분들은 부디 자신이 하는 뒷담화를 조심하시길 바랍니다. 저 또한 제가 더는 뒷담화를 하지 않기를 바라고 다짐하며 이 글을 적습니다.




2019.12.18. 화요일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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